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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대한민국 100대 명산

설악산공룡능선, 100대명산 그 스물일곱번째 산행

설악산 공룡능선, 그 까칠한 암릉길을 넘다    

▣ 일시 : 2023년 08월 12일(토요일)

▣ 산행코스 

       오색분소 - 대청봉 - 중청 - 소청 -  희운각대피소 - 신선봉 - 1275봉 - 마등령삼거리 - 비선대 - 신흥사 - 소공원주차장

 도상거리 : 19.4km, 13시간 예상, 실산행시간은 15시간 20분 소요

 산행지기 : 여수 길동무 100대 명산 정기산행( 6명)

▣ 날씨 : 아침에는 잔뜩 흐리고 곰탕, 대청봉에서도 완벽하게 곰탕, 공룡능선길에는 맑거나 비 내리거나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는 폭우성 비, 

▣ 이날의 기억꺼리

      -  여수 길동무 100대 명산 그 스물일곱번째 산행으로 1박3일, 설악산과 곰배령길을 겸한 산행

      -  지리산 덕유산에 이어 그 세번째 도전인 설악산 공룡능선을 완주

      - 설악산과 점봉산 곰배령 산행중 그 첫번째 산행

      -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돌계단길과 야생의 공룡능선길을 간신하게 완주했던 날

      - 이런 무모한 도전은 이제 지 혼자서 하던지,같이하는 일행의 절대적 체력보강을 해야함을 절감했던 산행

      - 나란 녀석의 산행중 주님을 일절 챙겨가지 않은 유일무이한 날

남설악탐방지원센터

국립공원 오색분소에서 시작되는 설악산 100대명산 인증과 공룡능선 완등

일정은 진즉에 잡혀 있는데 느리면서 강력했던 

 제6호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정면으로 관통을 하면서 국립공원 전체가 출입통제가 되었다.

국립공원 설악산 사무소에 여차저차 이런저런 사정을 말해보아도 도통 길이 열릴기미가 보이지 않는단다.ㅣ

태풍이 할퀴고간 뒷자리의 안전검증을 하고 난 뒤에야 공식적 오픈을 한다는데

일정을 진행해야 할 입장에 있는 사람은 도통 마음이 조급할 수 밖에 없다.

그 대안으로 동해 두타산과 베틀바위를 염두에 두고 무조건적으로 출발을 하기로 했으나

다행히

 오색분소에서는 11일 오후부터 서북능선길을 제외한 대청봉과 공룡능선 모두 오픈이 되었다고 한다.

공원사무소에서도 서로 공유가 되질 않고 국립공원 홈페이지 출입통제 공고만을 보고 여태 전화응답을 했던 모양이다.

어쨌든 다행한 일이 아닐수 없다.

오색분소에서의 산행출발은 03:25분에 출발을 한다.

이날 오색분소의 산행인파는

태풍으로 인한 출입통제공고로 인해서 평소와는 달리 한산하고 여유롭다.

바로 전날까지 할퀴고간 태풍 후유증과 공원의 통제공고 때문에 산행계획이 많이 포기가 되었으리라..!

덕분에

평소의 꼭두새벽부터 나래비서는 혼잡은  피할수 있었고

아기자기 조촐하고 차분하면서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색코스는  해발450m지점 출발, 대청봉1708m,

도상거리 5.0km 구간에서  1258m 오르는 길이다보니

시작부터 엎드리면 코 닿을만큼 급경사  오름길을 만나게 된다.

강원도의 대부분의 산들이 산행출발점의 해발고도가 기본적으로 600m 이상인점을 감안하면

설악산 오색분소의 해발고도는 의외로 낮은 것이다.

그만큼 짧은구간에 1200m이상을 올라쳐야 하는만큼 난이도가 최상급일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친체력으로 다시금 공룡능선을 오르내려야 한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고 극강의 체력이 필요로 한 산행이다.

 

 

나란 녀석이 도전하는 초행의 공룡능선길

그리고 아직은 거친 산길에 덜 다듬어진 얼치기 길동무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한 기본적인 지침을 정리 해 보았다.

해도해도 힘든 난이도 극상급이라 하기에..ㅎㅎ

☞ 가장먼저 체력을 기르자, 저질체력으로 절대 이코스를 가서는 안된다.

저질체력과 계곡치기등과 같은 야생산행 경험이 없는 등린이는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또다른 선택은 베낭을 최대한 가볍게 꾸릴것

무사한 완등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다. 식탐을 배제해야 하는 것이다.

식수, 식사, 행동식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라

물은 생각보다 많이 먹게되고 빨리 고갈된다. 베낭무게를 줄여보겠노라 얄팍한 꼼수는 절대 부리지 마라.

반면 먹는것은 생각보다 먹히질 않는다. 

먹는것으로 베낭무게를 체우지 말아라.

체력안배를 위해 배고프기전에 어거지로 먹어라

 전체 코스를 구간별로 시간 배정을 하고, 그 시간에 안착을 목표로 하는 타임테이블을 만들어라.

보통 안내산악회에서는 13시간을 배정하나 조촐한 소규모산행팀은 이 시간에 얽메일 필요는 없다.

15시간이든 18시간이든 안전한 산행만이 최선 최고의 산행이 될것이다.

다만 목표시간을 정해두고 산행을 하게되면 그 시간안에 들어올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불어 가을철의 산행정체가 심할경우 플러스 알파로 서너시간은 더 할애를 해야 할 것이다.

공룡능선의 까칠한 야생의 암벽들에서는 맘껏 달릴수 없는 산행정체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공룡능선에  발을 들여놓으면  능선상에서는 여타한 탈출로가 없다.

까칠한 돌길과 정리되지 않은 야생의 암벽을 오르는 동안 그 어떠한 경우의 수가 발생하더라도

비상 탈출할 곳이 없다. 당연 식수 또한 구할 수 없다.

무조건 울며불며 전진하는것만이 최선의 선택이 된다.

▣ 준비물 점검

이번 100대명산 설악산 산행은 1박3일동안 설악산과 점봉산 곰배령 산행을 겸한일정으로

평소 하질 않던 준비물을 점검 해 보았다.

- 배낭은 최대한 가볍게, 고칼로리 행동식, 간단간식 등

- 물은 충분히, 최소 500ml 4개 이상(이온음료1개 유용함)

- 식사는 허기지지 않을만큼 든든하게 준비

- 개인준비물 : 여벌옷, 세면도구 등등 개인물품

- 랜턴(헤드렌턴,후레쉬) 필수: 렌턴과 비상식, 그리고 비상약품은 그 어떠한 산행에서든지 필수 품목이다.

- 긴팔,긴바지 등산복장, 썬크림등 

( 등로 정비가 잘 되어서 풀섶에 풀독오를일 없음, 반바지도 무방함)

- 구급약 : 소염진통제(스프레이파스), 근이완재, 소금, 테이프, 붕대,

- 현금 : 중청, 희운각대피소 물품구매할 경우 현금이 필요했지만 요즘은 카드나 각종 핸드폰 Pay도 결재 가능하다.

- 신분증: 곰배령 탐방시 필요, 모바일 신분증을 준비 해 두면 좋다.

-모자, 손수건3, 화장지, 물티슈, 비닐봉투, 신발방수비닐, 테이핑, 헤어밴드, 반장갑

 배낭, 등산화, 샌들, 스틱, 선글라스

- 핸드폰, 보조배터리, 삼각대, 접이식의자

1. 식사 및 행동식 : 식사는 아침/점심 2끼 준비, 행동식은 부족하지 않게 충분히

- 아침식사 : 각자 알아서 준비( 햄버거, 샌드위치, 김밥 ,빵 떡 등, 각 취향에 따라)

- 점심식사 : 개인 각 각 알아서 준비( 볶음밥, 빵 등, 각 취향에 따라 )

- 행동식 : 육포, 사탕, 미래식, 에너지바, 빵이나 떡 등등

오색분소에서 대청봉까지 천천한 패이스 조절을 한답시고 충분한 여유를 부렸던 덕에

3시간30분만에 대청봉에 안착을 했다.

6명이서 시작한 설악산 대청봉과 공룡능선 산행

무탈하게 모두가 완주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결국 한사람이 대청봉 턱밑에서 다리경련을 일으키고 주저않았다.

양쪽 대퇴사두근이 근 경련을 일으킨 것이다.

다행히 지나는 산님의 도움으로 스프레이파스를 도배를 했고 덕분에 간신하게 정상까지 오를스 있었다고 한다.

어쨌든 100대명산 그 스물일곱번째 설악산 대청봉 인증은 완료했고

공룡능선은 무너미 고개까지 걸어보고 결정을 한다고 한다.

설악산(雪嶽山 .1,708m)

한반도의 중추인 백두대간중에 가장 높은 대청봉(1708m)을 정점으로 펼쳐진 설악산

설악산은 동북쪽의 금강산과 동남쪽의 오대산 사이에 솟아 있으며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명산이다.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 그리고 남설악으로 구분한다.

설악산은 최고봉인 대청봉(1,708M)을 중심으로 동해쪽은 외설악,

서쪽 인제군쪽을 내설악이라 한다. 그리고 양양군의 오색일대를 남설악이라 구분한다

내설악 지역은 백담계곡과 수렴동계곡, 가야동계곡, 용아장성, 백운동계곡, 귀때기골,십이선녀탕계곡

그리고 장수대 지역의 대승폭포, 옥녀탕 등이 대표적인 경관이며,

외설악은 천불동계곡을 비롯하여 울산바위, 토왕성폭포, 비선대, 금강골, 귀면암,오련폭포 등이 대표적인 경관이다.

남설악 지역은 한계령과 오색지구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는 산꾼들의 로망인  3대 종주라는 것이 있다.

설악산 대종주와 지리산 화대종주, 그리고 덕유산 육구종주가 그것이다.

설악산 대종주는 

남교리 ~대승령~ 귀때기청봉~ 한계령삼거리~ 대청봉~ 공룡능선~ 마등령삼거리~ 소공원까지 36.5km를 말하고

지리산 화대종주는

지리산 화엄사에서 대원사 유평리 주차장까지 46km(43km는 대원사까지)를 걷는 것이다.

덕유산 육구종주는

육십령에서 구천동까지 32km

나란 녀석이 

이 3대종주를 올해 연이어서 무지막지한 도전를 하게 되었다.

물론 설악산의 서북능선이 생략된 미완의 설악산 종주이기는 하지만...!

오색에서 시작 대청봉을 넘고 공룡능선을 완주한다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일것임에는 틀림없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오름하는 동안 은근슬쩍하게 내리던 빗방울은

대청봉에서는 완벽한 화이트아웃, 곰탕으로 사방을 가로막았다.

고민고민, 힘들게 선택했던 설악산 대청봉

곰탕하늘로 인해 조망이라 것은 완벽하게 갇혔고, 아쉽고 허탈한 마음만 가득하다.

예보상으로 흐리거나 비소식은 없었던 바

바람막이 자켓마저 무게라는 이름으로 가져오지 않았던 나란녀석

대청봉 정상에서는 추워서 얼어죽을 판

물론 춥고, 곰탕으로 사방이 잠긴 대청봉에는 인증사진을 위한 기나긴 줄서기는 없었고

짧은시간  미련없이 인증만을 남기고 서둘러 중청으로 하산을 서둘렀다.

그나마 완벽하게 잠겨버린 하늘이지만 공룡능선에 오를즈음에는 곰탕하늘이 벗겨질것이라는

턱없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안개구름이 소리소문없이 밀려나면서  환상적인 공룡능선의   희미한 실루엣이 아련히 보여지고 있다.

기대만땅, 발걸음은 바빠지고, 저질체력은 급속 충전

 

100대명산 여수 길동무의 산행지기는

중청대피소 취사장에서 간단한 간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공룡능선을 오르기 위해 소청 희운각으로 내려간다.

소청봉에서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나는 공룡능선

소심한 빗방울과 진한 곰탕하늘에 가려서 한밤중같은 공룡능선을 걸어야 할것이라 생각했는데

잠시잠깐 벗겨지는 곰탕하늘은 충격같은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나란녀석이 이곳 공룡능선길이 초행이고보면

순식간에 열리는 풍경은 더더욱 감동의 순간이 아닐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욕심이 더해져서 파란하늘에 몽실한 구름도 몇개 떠다니면 좋았겠지만..ㅎㅎ

대청봉에서 중청까지 0.6km, 중청에서 소청까지 다시 0.6km, 그리고 희운각까지 1.5km의 2.7km구간

희운각대피소가 1275봉보다 200m이상 낮을것이면 1000m정도로 계산을 하고

대청봉에서 희운각까지 2.7km구간에서 700m를 격하게 내려간다는 이야기가 된다.

급경사에  지겨운 계단 길일것임은 당연하다.

어쩌면 남도의 웬만한 산 하나를  내려가는것이나 진배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고도를 낮추고 있다.

소청에서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에 만나는 천불동계곡의 현란한 암릉과 화채봉능선

화채봉은 구름속에 잠겨서 종일토록 고개를 내밀지 못했다.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1275봉과 왼쪽의 큰새봉 

산림청선정100대명산인 설악산 대청봉 인증산행은 이곳 희운각대피소까지이고

다시금 시작되는 설악산 공룡능선의 들머리는 이곳 희운각대피소가 되겠다.

이곳 희운각에서 시작되는 공룡능선 산행이 최상급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것은

오색분소에서 대청봉까지 체력를 온전히 소진한 다음 

다시금 고갈된 체력으로 공룡능선을 넘어야 하는데서 오는 체력적 고갈이 더 큰 이유가 될것이다.

백담사에서 마등령이나 소공원에서 비선담을 경유 마등령으로 오르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희운각에서 대청봉을 넘어야 하는 힘겨움은 공룡능선 오르내리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다.

 

오늘 길동무의 산행지기중 한명은

대청봉 오르는 길에 페이스조절에 실패, 다리 근육통을 이유로 희운각에서 공룡능선길을 포기하고

천불동으로 안전한 하산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근육이완제와 진통소염제 등의 응급약품들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타이레놀 계통의 약제가 아니면 부작용으로 죽는다고 하니 비상약품들도 무용지물..!

알아서 조심히 내려가야 했고

결과론적으로 오색에서 차량회수,  소공원까지 마중을 나와주는 은혜로움까지 베풀게되는 기회가 되었다.

아...!

이곳에서는 물보충은 필수

물이 많거나 적거나 간에 생수로 보충을 해야 하는 곳이다.

취사용 식수도 있으나 꼭 끓여먹으라 한다.

예전에는 왠만한 계곡물은 다 먹었었지만 요즘은 여타한 이유로든 죄다 생수로 사먹는 세상이 되었질 않는가..!

 

희운각대피소는 전면 확장 신축하고 있는 대피소로

지금(2023년 08월 12일)은 완공이 되질 않아서 숙박은  불가하고 , 취사장과 매점 사용만 가능하다.

들리는 말로는 희운각대피소가 완공되면 중청대피소를 폐쇄할것이라는 소리도 들리곤 한다.

무너미고개 09:50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의 까칠한 공룡능선길은 첫시작부터 난감한 암릉을 만나게 된다.

허술한 철계단이나 로프줄이라도 있을법도 하겠지만 

이런 기대는 상상외로 전무하다.

철파이프 울타리만이 공룡능선길에서 만나는  현대시설의 전부이다.

계곡치기나 샛길탐방같은 야생 산행경험이 없는 초보산꾼들에게는

첫 시작부터 숨막히는 난감함일수밖에 없겠다.

산행인파가 많아서 교행이라도 할라치면 상당한 산행정체가  예상되어지는 곳이다.

게다가 등린이라도 만나서 암릉에 고목나무 메미처럼 겁먹어서 달라붙어 있을라 치면

산행정체는 더더욱 늘어나는 것은 아니겠는지..?

해서

산행인파가 많은 가을철 주말 산행시에는 안내산행에서 주어지는 산행시간보다는 훨씬 많은 시간을 더해서

산행계획을 잡아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아무리 난다 긴다는 준족의 산꾼이라도 산행정체에서 자유로울수 없기 때문이다.

공룡능선의 첫번째 비경포인트인 신선대는

대청봉 1708m에서 희운각대피소1100m(?) 2.7km 구간에서 700m이상 고도를 낮춘다음

다시금150m이상의 고도를 높이는 첫 봉우리이다.

물론 신선대 정상의  8부능선 목선에서 옆으로 우회해서 지나는 곳이기는 하지만

공룡능선의 까칠한 등뼈와 천불동계곡 그리고 대청봉을 위시한 서북능선과 용아장성을

두루 두루 조망이 되는 설악산 공룡능선의 최고의  Best View Point 중 한 곳이다.

신선봉에서 보이는 1275봉, 뒷쪽으로  큰새봉과 나한봉

신선대를 지나는 정점 바로 직전에 등로에서 이탈

너른 암반에서 잠시 쉬어간다.

해도 자주 쉬어가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경치가 좋으니 어찌하랴..!

천천히 많이 보면서 빨리 갈수밖에..ㅎㅎ

덕분에 애써 점심을 위한 시간을 만들지 않아도 충분했고

무거운 점심도시락을 싸들고 오지 않아도 허기질 일이 없었다.

긴 종주산행에서는 애써 점심을 위한 베낭무게를 만들 필요가 없고

중간 중간 간식으로 점심을 대신해도 충분하다.

물론 낮은 산군들의 살방한 산행에서는 당연 먹는 즐거움을 빼버리는 것은 감히 상상할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특히  식탐이 많은 나란 녀석은  등짐의 고행은 백번 천번 일지라도 수고롭지 않을 것이다.

신선봉에서 보이는 1275봉과 큰새봉 그리고 마등령

마등령 뒤쪽으로는 황칠봉과 신선봉

1275봉 오른쪽 옆으로는 범봉과 유선대

이곳 신선대를 지나는 길목에서는 공룡능선의 암릉을 사진으로 담고싶으신 진사님이 

하릴없이 눌러앉아 계신다.,

지금은 뭘 기다리시는지요..? 했더니

암릉사이로 내려앉을 운해를 기다리고 계신다나..!

사진이라는 것도 타이밍이고 기다림의 미학이려니...!

어쩌다가 운칠기삼으로 운좋은 풍경을 만나는 것은 절대 아닐것이다.

육체적인 노력과 인내의시간 그리고 알아야 보이고 알아야 기다릴수 있을것이다.

정면의 화채봉 능선중 칠성봉과 권금성 그리고 집선봉이 보이고 

권금성과 집선봉 뒷쪽 봉우리는 달마봉이겠다.

그리고 왼쪽 뒷쪽은 울산바위

대청봉에서 시작되는 화채봉능선은 설악산의 비법정 샛길이다.

어떤이는 화채봉능선상에서 보이는 공룡능선은 가히 설악희 최고의 풍경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가까운 곳이였으면 진즉에 한번쯤은 숨어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여태 지리산에 미쳐서 오만 샛길을 드나들었지만 이곳 설악은 접근성을 핑계로 선뜻 찾아나서질 못했던 곳

오늘 지리산에서 보질 못하는 진귀한 풍경을 접하고나면

얼치기 산꾼인 나란 녀석은 이곳 설악산도 미친X처럼 들쑤시고 다닐런지도 모를 일이다.

 

설악산은 화려하고, 지리산은 깊다고 한다.

설악산은 날카로운 돌산인 반면 지리산은 어머님 품처럼 푸근근 육산이다.

설악산은 단기간 폭풍같이 중독이 되는 산이고, 지리산은 한번 중독되면 헤어나올수 없다고 했다.

지리산만큼의 중독까지 이르지는 않을것이지만

설악산의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풍경은 한동안 뇌리에서 쉽게 떠나지 않을것 같다.

신선봉에서 공룡능선의 현란한 암릉

가장 윈쪽 큰새봉과 뒷쪽 옆으로(빼꼼하게 보이는 봉우리) 나한봉일테고

날카로운 봉우리는 1275봉

1275봉  뒷쪽 옆으로 느슨하게 흐르는 능선은 공룡능선의 끝점인 마등령이다.

마등령 뒷쪽 능선은 황철봉, 마지막 희미한 능선은 동해 일출이 압권인 미시령과 신선봉

다시 가장 앞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들중 가장 덩치큰 범봉과 그 뒷쪽 아래는 유선대쯤 되겠다.

오른쪽뒷쪽은 울산바위

네발로 기어 오르는 야생의 공룡능선길

왠만하면 허름한 철계단과 로프줄이라도 달려있을법하건만

이곳 공룡능선에는 이러한 편의시설은 전무후무, 귀신곡할 노릇이다.

자연그대로 야생의 아찔한 스릴을 즐기라는 것인지..?

투자할 공사비용이 없어서 공사를 미루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공룡능선 등허리를 오르내리는 등로는 말그대로 위험천만 난장도 이런 난장이 아닐 수 없다.

경사 급한 직벽을 오른다거나, 앙상한 나무 뿌리를 부여잡고 오르는것도 다반사...!

 

후미를 따라오는 길동무의 누군가는  많이도 난감하고 공포에 치를 떨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가운데 골 틈새로 보이는 1275봉, 1275봉 오른쪽 솟대같은 바위는 투구모양을 하고 있던데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

공룡등뼈길은 왼쪽 바위옆 사면길을 길게 내려서 1275봉이 보이는 협곡을 지난다. 

화채봉능선중 칠성봉과 케이블카가 올라다니는 권금성

권금성은 왼쪽 구름사이의 삼각봉우리로 유독 권금성만 바위 암봉이 아닌 나무숲이 울창해 보인다.

 

 

 

 

1275봉

설악산 공룡능선의 현란한 암봉들 대부분은 정면으로 타고넘질 않고

옆으로 우회하거나 중허리길 잘라서 지난다.

앞에 보이는 1275봉 또한 가운데 목부분의 힘줄같은 길을 따라 지나게 된다.

저 무시무시  송곳처럼 솟아오른 암봉들을 어찌 타고 넘을까..?

하는 상상의 헛심을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다 갈만하고 안전 할 만 하니까 ...

너도 나도 다들 한번씩 도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절대 쉽게 간단하게 도전할 코스는 절대 아니다.

초보산꾼이나 왠만큼의 체력이 되지 않는 등린이는 절대로 절대로 도전할 생각을 마시라..!

남들 다 간다하여 어설프게 따라갔다가는 평생 잊지못할 악몽으로 남을지도 모를 일이니..ㅎㅎ

1275봉 도착전의 등뼈 암릉에 올라서서 내려다본 천불동방향

아마도 이 계곡은  설악골 , 좌골 우골 중 좌골쯤 되겠다.

그러면 오른쪽 장군봉처럼 솟아오른 봉우리는 범봉일테고

계곡 아래쪽 넓다란 바위는 유선대쯤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

끝없는 야생의 암릉길로 이어지는 공룡능선

이정도 난감한 암릉 오름길에서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시설물을 설치해도 좋을 법 하건만

유독 이곳 설악산의 공룡능선길에는 여타한 안전장치가 없는 야생의 까칠한 암릉의 연속이다.

이곳 촛대바위를 지나는 암릉 또한 현기증나고 아찔한 공포가 떠나지 않는 오름길이 길게 이어진다.

정규등로, 잘 다듬어지고 안전한 길들만 다녀본 등린이들은

분명 억장이 무너지는 공포의 시간들이였을것이며 두 다리는 술취한 사람마냥 허방하게 떨렸을 것이다.

산 좀 탄다는 얼치기 산꾼인 나란 녀석이야 

보는것 보다는 바위 암벽길에서 미끌리지 않고 안전하게 살방하게 오르기도 하겠지만

경험없는 등린이들은 이런 길을 선뜻  치고 오르질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을 것이다.

아마도 

산행의 노하우나 테크닉이라기 보다는 경험없는 마음에서 오는 공포감이 더 위축되고 조심하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촛대바위

이렇게 솟아 있는 바위들만 보면 좆대바위라고 이름지어졌을법도 하건만

어쩌자고 이곳 설악에서는 촛대바위라 했을까..?

이 촛대바위 옆 물먹은 암릉길을 오르고 나면 공룡 등허리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1275봉에 도착을 한다.

신선대, 1275봉 , 큰새봉등 그나마 이름 있는 봉우리들은 그 자리를 쉽게 내어주질 않고

현기증나는 아찔함과 숨막히는 된비알 오름길을 치고 올라야만 한다.

누구말처럼 공룡 등허리길은 4번에 걸쳐서 깊은 골을 오르내려야 한다 했으니...!

아직도 갈길은 멀고 체력은 고갈되고....

이럴때를 진퇴양난이라 했던가..?

 

 

1275봉의 인생샷을 담아내는 너른바위

현기증나는 공룡능선길을 다녀간 산꾼들의 인증샷의 대명사가 된 곳

물론 이곳도 사전 조사를 하지 않았으면 무심하게 지나쳤을것은 당연한 일

그나마 삼일밤낮으로 못하는 공부라는 것을 해 두었기에 이곳을 빠뜨려먹지 않고 들를수 있었다.

뒷쪽으로 두개봉우리가 큰새봉이고 그 뒷쪽은 나한봉이겠다.

좀더 화창한날의 선명한 풍경들이면 한없이 좋겠지만

이마저도 순식간에 구름에 잠기고 뒤쳐져 따라오는 다른 님들은 이마저도 그림에 떡이 되고 말았다.

큰새봉 가는 길에 보이는 킹콩바위와 1275봉

1275봉에서 큰새봉 가는길에서는 사실 킹콩바위라는 곳은 놓치고 지나쳤다.

지나고 나서 뒤돌아본 모습이 킹콩같기는 헌데,...불확실

그리고 그 다음 큰새봉과 나한봉 등등은 분별능력이 떨어져서 확인 불가..

아마도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오늘 마지막 수고로움을 안겨줄 나한봉쯤 되지 않을까 싶고

구름속에 잠기는 곳은 마등령일 것이다.

 

구름들의 난장 속에 갇혀버린 대청봉을 위시한 중청과 소청

큰새봉 올라가는 마지막 까칠한 암릉

말 그대로 순수 자연그대로의 모습이다.

국립공원 정규등로에서 어찌 이런 자연 친화적인 등로를 유지하고 있는지 ..알수 없는 일이다.

비선대에서 시작하는 산행팀과 오색에서 출발하는 산행팀들은

필시 공룡 등허리길에서 죄다 조우를 할텐데...

이런 난감한 암벽길에서는 어찌들 지나는지 모를 일이다.

필시 기나긴 기다림과 짜증섞인 언성이 오가는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이 지랄같은 난감한 암벽을 오르고나면 아래 사진처럼 설악산의 또다른 진풍경을 만날수 있다.

구름속에 잠겨버린 대청봉주변과 용아장성까지...!

 

구름속에 잠겼다가 순간적으로 보여지는 용아장성(가운데 능선), 

이것도 잠시잠깐, 순식간에 구름속에 잠긴다.

 

 

 

구름들의 난장 그리고 방향성 잃은 큰새봉

이쯤이 큰새봉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 구름들의 난장에 잠식되어버린 봉우리들은 쉽게 구별이 어렵다.

방향감각을 잃은 것일게다.

다만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1275봉일것이면 다시한번 격하게 치고 내렸다가

다시금 힘겹게  올라서는 이곳이  큰새봉을 지나는 것임에 틀림없을것이라 짐작만 할 뿐이다.

 

 

설악 03-01 이정목

큰새봉을 지나서 바로 만나는 설악 이정목

이곳에서는 신출귀몰한 구름들의 난장을 경험하게 된다.

잠시잠깐 사이에도 구름들의 난장은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았다가는 다시금

설악의 주봉을 애워싸곤 한다.

 

 

추사 김홍도의 금강산의 진경산수화가 이런 모습쯤 되었을까.?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 이어지는 급경사 내림길 구간중

금강문과 전망대를 지날때부터는 신출귀몰했던 날씨가

신박한 변덕으로 바뀌더니 소나기성 폭우가 쏟아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뒤쳐지고 있는 길동무 중  00님 부부

뒤쳐지는것도 부담이지만 앞서가는 내 마음도 편칠못해서 자꾸만 뒤돌아보게되고 기다리곤한다.

난생 처음 접했을  난감한 암릉에서의 체력적 소진과  아슬한 공포를 불러오는 심적 부담

거기다가 이제는 폭우성 비까지 더해서  설상가상 진퇴양난 , 많이도 힘들었을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 이번 산행에 대해서 다시금 뒤돌아보게 되는것이다.

더불어

이때부터는 핸드폰도 물을 먹고 핸폰카메라 파우치도 빗물에 흥건하다.

터치도 안먹고 렌즈또한 몽환의 안개가 끼여서 사진을 담을수가 없다.

힘겹게 걸을때는 몰라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은 한기들린것처럼 떨려온다.

이런 빗속에서도 나름 저체온증이 올 수 있겠다 싶다.

베낭커버 주머니에 1회용 우비를 꺼내 입어야 하는 고민을 할 즈음

뒤쳐졌던 00님 부부가 다행히 무탈한 모습으로 내려오고 계신다.

천만다행, 그저 감사한 마음이 절로 절로 들어오는 시점이다.

 

결국 비선대까지의 사진 기록은 깔끔하게 생략이 되고 산행기록 또한 없다.

산행후 핸드폰 카메라는 결국 말썽을 일으키고 두번에 걸쳐 A.S를 받게 되었다.

비선대17:15

보통의 안내산악회에서는 13시간의 산행시간을 준다고 한다.

우리 길동무의 산행은

이런 정해진 시간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15시간이든 16시간이든 굳이 얽메일 필요없이 안전하고 무탈하게 완등하는것은 가장 최선일 것이다.

다만

13시간의 시간을 정했던 것은 그 나름의 목표를 정해두면 그나마 그 목표시간안에 들어올수 있는

노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소공원 주차장 18:45

조마조마 불안한 마음으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도착한 00부부님

너무 감사하고 고마울수가 없다.

나란 녀석의 산행중 이렇게 안절부절 불안하고 걱정스런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지 않을까..!

그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18:45분에 설악동 소공원 주차장에서 

어마무시한 오색에서 시작한 공룡 등허리길 산행을 마무리한다.

 

힘들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 앞으로 10년은 거뜬이 회자되어도 모자라지 않을

좋은 기억으로만 이번 산행이 기억되었으면  하는 나의 소심한 바램이다.

다시한번

눈물나게 힘든 설악산 공룡능선을 무탈하게 걸음해준 길동무 님들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설악산의 여름 야생화들을 끝으로 

송이풀꽃, 잔대인지 모싯대인지, 투구꽃 

둥근이질풀꽃과 모싯대. 구절초

바람꽃. 며느리밥풀꽃, 쑥부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