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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허기진 나의 지리산, 한여름 칠선계곡을 다녀오다.

지리산 어느 골짜기 

산행일시 : 2024년 08월28일(수요일)

산행코스 : 백무동 - 창암능선 - 칠선폭포 - 대륙폭포  - 두지동 

도상거리 : 14-15km쯤...?

산행시간 : 8시간 

이날의 잡다한 산행기록

   - 산꾼들의 수다여행 수요산행, 년차휴가를 사용해서 합류

   - 칠선계곡의 많은 비탐방 계곡중 가장 난이도 상급이라는 대륙폭포골, 하봉까지 오를까 싶어서 참석

      결과적으로는 하봉이나 촛대봉까지는 처음부터 무리수 였고,

      마지막 여름피서를 겸한 살방한 계곡치기 산행으로 만족

   - 이번 구구절절 잡다한 산행 이야기는  바쁜일상이라는 핑계를 빌미로 간단요약, 사진만 기록으로 남긴다.

8월의 마지막 주말

특별한 산행없이 여름 달력 한장이 넘어가는게 왠지 억울하지 싶어서

산꾼들의 수다여행 , 수요산행팀의  지리산 산행에 덮석 참여를 한다.

아직도 남아도는 년차휴가를 어떻게든 소진해야 할 터..!

겸사겸사 지리산 칠선계곡 산행은 더 없이 좋은 미끼 상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음 같아서는 하봉으로 오른다음 진주독바위를 경유 허공다리골로 하산을 할 수 있으면 좋을듯 싶지만

대략적 산행 출발시간을 유추해보면 칠선계곡  완등은 무리일테고

중간 어디쯤에서 산행을 멈추고 다시금 원점회귀할것으로 보인다.

이번 산행은 05:25분 여수 이편안육교에서 탑승

07:20분에 백무동에 도착 07:35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 수요산행의 원 계획은 두지동에서 출발 칠선폭포를 지나 대륙폭포골을 타고 오르다가

초암능선으로 하산을 할 계획이었으나(또는 마폭포를 다녀와서 창암능선) 00이 마음에 걸린다하여

백무동에서 인민군 야전사령부터를 지나 칠선폭포로 이어지는 비탐길로 코스를 변경했다고 한다.

백무동에서 두지동이나 칠선계곡으로 넘어가는 등로의 첫 시작은

백무동 주차장 아래 다샘펜션옆에서 시작한다.

다샘펜션에서 창암산능선을 지나 두지동으로 넘어가는 코스는 예전에는 비법정 비탐길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정규등로로 오픈을 했다.

다샘펜션에서 인민군야전사령부터에서 두지동길을 버리고 칠선폭포로 연결되는 희미한 된비알길로 우틀,

창암능선 안부 삼거리까지는 1시간,  칠선폭포까지 2시간이 소요되었다.

창암능선 안부 삼거리

분명 만만치 않은 산행임을 뻔히 알면서도 산행에 참석한 오늘 산행 지기님들

역시나 만만치 않은 준족의 산꾼들만이 모였다. 

다샘펜션에서 출발한지 한시간..!

중간의 막걸리 간식타임을 포함해서 능선안부까지 한시간에 안착을 한 것이다.

누구 한사람 뒤쳐지는 사람 없이...ㅎㅎ

 

창암산능선에서 백무동과 칠선으로 갈리는 능선 사거리에서 잠시 쉬어간다.

이곳은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할때 종종 내려오던 창암산 능선...!

혼자서도 두려움없이, 고민없이 내려오곤 했던 창암능선길이다.

창암능선에서 칠선폭포로 이어지는 등로는 크게 어려움 없이 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골수 산꾼들이 노쇠하여 예전만큼은 못하더라도 아직도 이런 샛길 비탐방을 찾는이가 많았던 모양으로

길을 잃거나 알바를 하지 않을만큼 길 흔적은 뚜렷하게 남아있다.

그 와중에도  우리 수요팀은 결코 싫지 않은 알바라는 것을 잠깐 해주는 여유..ㅎㅎ

누구 말처럼 산행 시그널을 달면서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을 위한 길흔적을 위한 배려가 아닌

길 아닌 길을 지가 처음으로 갔다는 오만과 방자함을 표시한 시그널 때문에

잠깐만 방심하게 되면  끝도없이 허방속을 헤메이는 알바라는 것을 하게 된다.

창암능선에서 칠선폭포까지 이어지는 등로는 습한 음지  계곡도 아닐것이면서도 

생각외로 이끼가 가득히 자리를 잡았다.

칠선폭포

작지만 아담하고 이쁜 폭포가 이곳 칠선폭포이다.

예전에는 폭포아래 소가 훨씬 넓고 크게 자리를 잡았는데

예전에 무지막지한 태풍으로 소가 거짐 다 메워지고 지금은 소심하고 평범한 폭포로 

아쉬운 변신을 했다.

그 강력한 태풍이 매미었는지 무이파였었는지는 기억이 선명칠 못하다. 

 

잠깐만의 방심과 위험 천만했던 칠선폭포 상단

해도 해도  여러번 드나들었던 칠선계곡과 칠선폭포

크게 감흥이라는 것이 없었던 터라 인증을 위한 사진마저도 남기기 귀찮았었는데

어쩌자고 폭포 상단에서 사진 포즈를 잡는답시고 내려서던 길에

물 먹은 바위바닥에 철퍼덕하게 미끄러져 않았다.

십중팔구는 칠선폭포 절벽으로 나뒹굴었어야 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편안한 착석으로 아슬아슬 섬뜩한 위험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사진을 찍어준답시고 기다리던 마루치님은 필시 간담이 서늘했을 것이다.

조심 ... 조심...또 조심할 일이다.

나를 위한 조심도 있겠지만 같이 발을 맞춘 다른 산님들을 위한 배려에서도 무조건적 조심할 일이었을 것이다.

산꾼들의 수다여행 수요산행팀

평일에 움직이는 산꾼들이라 함은 대부분 은퇴를 하셨을 나이 지긋한 분들이 태반일진데

산행 구력이나 체력으로는 왠만한 준족의 산꾼들보다도 훨씬 잘 걷는다.

하긴

칠선, 그것도 대륙폭포골을 비탐으로 오른다는 산길을 따라 나설정도면

체력적으로나 구력들이 다들 만만치 않을것이고 그만큼 산행에 자신이 있었을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찌보면 세월무게를 배신하고   푸짐하게  똥배가 나와버린  얼치기 산꾼인 나란녀석

오늘 산행팀 중 가장 골치에 애물단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대륙폭포

지리산 폭포중 쌍계사 불일폭포와 그 길이와 무게감이 버금간다는 대륙폭포

그나마 오늘은 수량이 쬐끔 볼만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여태 찾아왔던 대부분의  대륙폭포는

지 이름값을 못하고 비실비실 영감 오줌빨같은  물줄기만을 찌질하게 보여주곤 했었다.

참..지리산 폭포중 가장 긴 폭포는 불일폭도, 무제치기폭포도 아닌, 작은새개골에 자리잡은 대성폭포라고한다.

아침 오름길에서 만났던 대륙폭포와 내려올때 대륙폭포 모습

칠선계곡은 지리산 중 가장 깊고 난이도 최상급의 원시계곡으로

마폭포골, 중봉골, 제석봉골, 초암능선등 다양한 방법으로 하봉과 중봉으로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어느계곡, 어느 능선길을 오르던간에  하산시간까지 더해지면,

12시간 이상의 시간을 할애  해야하는 최상급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곳이 이곳 칠선계곡인 것이다.

그중에서도 대륙폭포골은  최상중에서도 가장 까칠한 최상급 코스

오르는 시간만으로도 8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험준한 코스가 되는 곳이다.

 

 

대륙폭포 상단 

무명폭포 1

대륙폭포골이든 마폭포골이든 칠선계곡에서 갈라지는 여타한 비탐 계곡길에서 만나는 폭포들에서는

이름을 찾을수가 없을 뿐더러 딱히 정해진 길 흔적도 없다.

그저 지 편한 길,  쉬운 방식으로 계곡치기를 하는 것이다.

바위 절벽을 만나면 숲길로 돌아가고, 길없는 폭포를 만나도 우회하면서 그냥 정면으로

계곡치기라는 것을 하면서 오르는 것이다.

추성동 두지동마을에서 하봉까지 최소한 8시간 이상의 산행시간이 필요한 계곡

그리고 다시금

초암능선이나 국골로 하산을 할수도 있겠고

향운대를 경유 두류능선으로 하산을 할 수도 있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진주독바위를 들러서 허공다리골로 하산을 해도 좋을 것이다.

다만 

시간상으로 꼭두새벽 어둠을 뚫고 산행을 시작하여 컴컴한 한밤중에 렌턴을 켜고 내려와야지만 

가능한 코스가 되는 곳이다.

요즘 어떤 티스토리 친구분은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산 오름길이 한없이 편하다고 하던데...

한없이 방심한 나란 녀석의 뱃살은 한걸음 한걸음이 한없이 버겁고, 숨소리만 거칠고 육수만 대책없이 쏟아붙는다.

아들녀석과 낚시라는 것을 다닌답시고, 너무 많은 주님과 게으름에 익숙해진 것은 아닌가 싶다.

조만간에 다이어트는 아닐지라도 그넘의 주님과의  이별만 할 수 있으면

지 몸이 한없이 가벼울 3.0km감량은 손쉽게 할 수 있을텐데...ㅎㅎ

지리산의 대표적인 구상나무와 고사목들

살아천년, 죽어천년을 간다던 구상나무들도 하나 둘씩 무너져 내려서

죽어천년을 가야할 고사목이 매미와 무이파의 거친 태풍으로 속절없이 나자빠져서

허방하게  나뒹굴고 있다.

이제는 지리산을 대표하던 구상나무도 자연환경의 변화로 인해 자리를 잡을 수 없는 것인지

그 많던 구상나무들이 죄다 말라서 죽어간다고 한다.

지리산에도 이제는 새로운 자연 생태계에 적응을 하고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

시대적 흐름에 직면한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지리산 최고 최후의 원시 비경인 칠선계곡에는

대륙폭포골과 마폭포골, 그리고 중봉골이 갈리고, 지금은 사태지역인 제석봉골로도 갈린다.

때묻지 않은 야생의  계곡중에서도 가장 길들여지지 않은 원시계곡은 단연 대륙폭포골임에 틀림없다.

왠만한 지리산 골수 산꾼이 아니면 쉽사리 넘보지 못하는 거친 야생의 계곡

이 대륙폭포골을 계속해서 치고 오르면 초암능선과 촛대봉에 안착을 하고

곧 이어서 하봉에서 마지막 정점을 찍는다.

추성동에서 하봉까지 오르는 시간만 8시간 이상, 

예전에는 이곳을 새벽 4시에 출발해서 저녁 8시가 되어서야 하산을 마무리 하곤 했었다. ㅎㅎ 

 

무명폭포 2

오늘 대륙폭포 산행은 여기까지...!

더이상 오르면 시간상  하산할 수 있는 등로를 선택할 수 없게된다.

하물며 촛대봉까지만 가더라도 이곳에서 2시간은 더 가야 할 것이고

초암능선을 타고 내리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대륙폭포에서 촛대봉을 경유 하봉에 오른다음

초암능선이나 국골, 아니면 두류능선이나 허공다리골로 하산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12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함에 틀림 없는 것이다.

오늘은 산행 시작부터 애써 무리수의 산행보다는

마지막 끝점으로 향하는 여름 피서산행으로 한량처럼 살방한 산행을 하기로 한 것일게다.

대륙폭포골의 무명폭포

핸드폰에 ND8필터를 끼워보았다. 셔터스피드 1/15초 

디세랄만큼은 안되지만 그마마 약간의 장타임을 연출 할 수는 있다.

다만 , 더 많은 장타임을 할 경우 그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렇게 번들거리는 바위에서는 CPL 필터를 장착했어도 좋았을 것을....

 

대륙폭포 중 상단에서 만나는 무명폭포

철옹성처럼 꽉 막혀서 올갈곳 없을것 같은 이곳에서 정점을 찍고 12:45분에 하산길로 오던길로 방향을 틀었다.

애써 하봉까지 올라갈 것이 아니라면 애써 무리수의 산행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곳 철옹성의 암릉을 우회해서 초암능선에 올라선다한들

조망없는 초암능선길이 한없이 지루하기만 할뿐 크게 매력없이 어둠내린 숲길을 걸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얼치기 산꾼인 나란 녀석의 마음 한구석은 못내 아쉬운 마음이 쬐끔 남아 있기는 하다.

정말 오랜만에 하봉능선을 걸어보고 싶었는데..ㅎㅎ

하산길에 보이는 대륙폭포골

 

8월의 여름날에 만났던 지리산 야생화

구절초, 바위떡풀, 산수국, 지리고들뻬기, 산꿩의 다리, 수까치께

다시 돌아 내려오는 길에 안개 걷힌 대륙폭포를 다시한번 담았다.

 

 

대륙폭포와 천왕봉으로 갈리는 삼거리 13:35

예전에는 등로 시그널이라든기 비탐방 산꾼들의 리본들의 흔적들을 죄다 없애버리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던  00들이 이제는 애써 길을 잃거나 알바를 하지 않게끔 

선명한 시그널과 이정표지석을 잘 정비 해 두었다.

이유인즉슨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칠선계곡 안내산행을 하면서 서너명의 공단직원이 동참을 하곤 했었는데

최근에 와서는 안내산행팀을 리딩하지 않고 지들끼리 알아서 올라가라고 한다는 것이다.

다만 GPS등을 이용하여 등로에서 일탈을 하거나 또다른 비법정 등로로 진입하는 것만을 예방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알바같은 길을 잃지 않게 하기위해 선명한 이정표지석과 촘촘한 간격의 시그널(칠선계곡등산로 리본)를

달아놓게 된것이란다.

그렇다면 칠선계곡에서 제석봉으로 오르는 길을 혼자서라도 어렵지 않게, 불안하지 않게

올라 볼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닌가...! ㅎㅎ

 

올 가을 단풍이 기다려지는 것은 무슨 넘의 마음의 변덕인지...!

칠선폭포에서 창암능선을 경유 백무동으로 연결되는 등산로 아님 표지로

이곳에서 비탐길을 치고 오르면 창암능선 상단에서 만나고

두지동에서 창암능선을 넘게되면 창암능선 하단부와 만나면서 백무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칠선계곡으로 천왕봉을 오를경우 다시 원점회귀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창암능선을 경유해서

두지동으로 내려와야 한다.

 비탐길(샛길)을 침범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필연인지도 모를 일이다.

상원교 13:57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비선담에서 금줄을 만들고 등로를 열쇠로 봉했더니만

이번에는 상원교까지 그 통제 금줄을 연장했다.

등로는 선명하고 친절한 시그널까지 완벽하게 정비를 해 놓고서는

허울좋은 금줄을 설치하는 이중성

어찌보면 눈감고 아웅하는 식이다.

그냥 쿨하게 오픈을 하면 안되는 것일까..?

추성리와 두지동의 상권을 위해서 예약 한내산행이라는 것도 허울좋은 생색내기 일뿐

지역민들의 상권에는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것임은 자명한 일

차라리 두지동에서 제석봉까지 등로를 정식 오픈하는 것이 백번 좋지 않을까..?

비선담, 옥녀탕 , 선녀탕 

 

두지동 15:00

지역상권을 위해 비선담(상원교)까지 등로를 오픈하고 예약 안내산행길을 열어 놓기는 했지만

추성리나 두지동의 상권에는 그 어떠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

꼭두새벽에 올라가는 예약산행객들에게는 무용지물의 상업시설일테고,

또는 비선담까지의 오픈 등로를 위해 이곳 칠선을 찾는 사람은 별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두지동의 평일날에는 쥐 죽은듯 적막만이 감돌뿐 그 어떤 지역 주민들을 만날 수 없다.

아마도

주말에만 잠시 올라와서 발길 뜸한 산꾼들을 위해 식당을 열곤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두지동에서 칠선계곡 탐방로 들머리까지 다시 15분

실제적인 산행이 끝나는 곳이다.

언제고  욕심없이 살방하게 걷고 싶은 나의 허기진 지리산

다시한번 칠선계곡을 산꾼들의 수다여행팀에 합류해서 깔끔하게 잘 다녀올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오늘도 두서없고, 늦어진 지 혼자만의 일기같은 산행기를 마무리 한다.

 

추성리 무인 막걸리 셀프주막

한주전자 10,000원, 

아래 사진은

추성동 주차장 바로 옆 식당의 촌닭 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