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못다한 산 이야기/주금이지, 여수산

여수 영취산 꽃무릇 군락지를 찾아간 산행

여수 영취산 꽃무릇벌써 녹아내리고 없었다.

여수 영취산 흥국사 뒷편의 북암골에 

상사화를 보기위해 토요일 오후(24.10.05일)에 오전근무를 마치고 잠깐 다녀왔다.

10월4일 고창 선운사에는 꽃무릇이 온산에 불바다를 이루고 있다기에

여수 흥국사 꽃무릇도 어림잡아 그 절반의 절정을 피우지 않았을까 싶어서다.

했던것이

흥국사 경내와 돌탑주변에만 한 가득 피었고

상사화 군락지라는 북암골에는 큰 비에 온통 나자빠졌고

그마저도 절정의 시기가 지나 녹아내리고 감쪽같이 그 자취를 감추고 없다.

해서

간단한 몸풀기용 산행이나 해볼까 싶어서 임도까지만 올라보기로 했다.

그 이후로 어느 방향으로 잡을지는...

올라가서 지 맘껏, 엿장수 맘데로../!

 

준비물은 얼다 만 맹물 한병과  비상용 핫바 몇개

흥국사 들어가는 초입에는 아직 고만 고만 볼만한 상사화가 피여있다.

주차장 매표소 영감님

오늘도 여전히 입장료 없이 그냥 들어가라 하신다.

추석 전날에도 그냥들어가라기에 조오타 했었는데...

이날은 꽃무릇 산사음악회가 예정되어 있는 전날이기도 했었다

꽃무른이 한송이도 없이 완벽하게 늦잠을 자고 있어던 터라

차마 입장료를 받을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오늘도 직감처럼 떠오르는 불길한 예감

이 불길한 예감은 절대 틀린적이 없으니...!

이를 어찌할꼬...ㅎㅎ

이 흥국사 대웅전 뒷쪽으로도 꽃무릇 군락지가 상당하지만

오늘은 내려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바로 지나친다.

흥국사의 가장 핫한 꽃무릇 군락지 중 한곳인 돌탑주면

아직은 예전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밉지 않을만큼 화사하게 피었다.

느낌에 개채수가 줄어버린것 같은...

아니면

벌써 한 무더기는 피었다가 시들었을까..?

 

흥국사 북암골

영취산 꽃무릇 군락지라는 이곳 계곡에는 계곡주변으로

상당한 양의 꽃무릇이 피어나곤 했었는데

돌탑주변들과 고도차가 크지도 않을것이면서도

군락지라는 이곳에는 완벽하게 녹아내리고 흔적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사람 발길없고, 입장료가 꽁짜였던 이유가 충분했던 이유인갑다. 

 

그렇다고 그냥 허방하게 내려가기가 뭐 해서

봉우재로 갈리는 삼거리 임도까지만 올라보기로 했다.

산행코스 : 흥국사주차장 - 흥국사 - 봉우재로 갈리는 삼거리 임도 - 임도우측길 - 흥국사로 내리는 능선

산행시간 :13:00분에 주차장도착해서 간단준비하고

13:10분에 산행시작,  14:40분에 산행종료, ㅎㅎ 1시간 30분, 휴식없이 한방에 돌았다.

북암골에서 임도를 만나고, 오른쪽 방향을 따르면 봉우재까지 이어지고

봉우재에서  흥국사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는게 가장 일반적이고 나란녀석도 오늘 계획은 마찬가지였다.

물론  왼쪽으로 500m정도 더 진행을 하면  영취산 정상과 흥국사로 하산하는 사거리에 닿는다.

나란 녀석은 이곳 사거리까지 와서 , 마음이 급변하는 바람에 이곳에서

흥국사로내리는 능선길을 따라서 하산을 했다.  

 

사진은 그 사거리에서 보이는 풍경으로

멀리 백운산의 주능이 시원하게 보여지고 있다. 

왼쪽은 동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

 

 

층층나무꽃

 

정면에 보이는 섬은 묘도

이 묘도를 기점으로 앞에는 묘도대교, 뒷쪽은 이순신대교

가운데 정면 구름속에 잠긴 산은  지리산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이쪽 비탐방길 같은 묵은 능선길

그 어지쯤에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영취산(옛날의 진례산) 오른쪽 아래는 흥국사

가운데 뾰쪽한 봉우리는 호랑산

 

첫번째 사진은 이 능선길 중 처음 만나는 삼거리

원래는 오른쪽 , 길흔적 뚜렷하고 깔끔한 길을 선택했어야 했는데 

잠시 등로 선택에 실패를 했고, 더 흔적없고 길 흔적 희미한 윈쪽능선길을 선택했다.

이 희미한 능선길에는 그 옛날 군초인지 경찰초소인지 모를 경비초소와

군인들이 내무반 생활을 했을 폐건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

그 끝은 흥국사 주차장 바로 옆에서 끝난다.

첫번째 사진의 선명한 등로를 따랐으면 철탑능선을 지나 흥국사 저수지 옆

지금은 공단으로 변해가는 곳으로 내려왔을 것이다.

예전

공단 야경사진을 담아보겠노라 무서운 밤길을 걸음했던 곳

 

그렇게

산행같지도 않은 여수 영취산 꽃무릇 산행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