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운동길, 소호동에서 이순신공원을 다녀온다.
나의 걷는 즐거움은
아침 출근길과 퇴근길
그리고 점심시간을 이용한 무선산 정상과 둘레길 걷기
다시,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옆지기와 함께 집에서 여수 밤바닷길을 걷는 것이다.
이 웃기지도 않을 걷는 즐거움이라는 것을 나만의 일상처럼 이어져 온 시간만도
벌써 20여 년이 다 되어가는듯 싶다.
비 오는 날과, 컨디션 엉망인 날들을 제외하곤 언제나처럼 습관처럼 걸었으니..ㅎㅎ
여수 밤바다 걷기 길은
소호동 집에서 출발, 선소를 거쳐 웅천동과 이순신공원을 한 바퀴 돌고
웅천해수욕장을 경유 선소대교를 건너서 다시금 집으로 돌아 나오는 11km(12, 13km가 되기도 한다.) ,
빠른 걸음으로 2시간 15분쯤 소요되는 만만치 않은 걸음이다.
나란 녀석이야 걷는 것에 완벽하게 길들여져 있어서 딱히 힘들다거나 부담될 것은 없겠지만
같이 걸음 하는 집사람은 나의 빠른 발을 어찌 따라오고 있는지 의문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스피드 조절을 하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사실 옆지기의 걸음도 만만치 않게 빠른 것도 사실이다.
10km가 넘는 길을 두 시간 넘게 빠른 걸음으로 쉬지 않고 걸어 낼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체력임에는 틀림없을 테니..!
한동안 게으름과 바쁜 일상으로 쉬어가던 걸음을 오랜만에 다시 걸어보았다.
이 걷는 즐거움을 처음 시작했던 이유라는 것은 그랬다.
첫 번째는 많이 먹고 싶은 식탐에서 시작되었다.
식탐에 술탐까지 더해져서 지 먹고 싶은 만큼 비만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을터
해서
지 나름의 선택은 뛰고 걷는 것이었다.
덤으로, 걷는다는 것은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는지 혼자만의 오롯한 자유시간이기도 하다.
걷는 즐거움의 그 두 번째 이유는
지 좋아하는 산행길에서 힘들어하고, 남들에게 뒤처지는 꼬락서니가 보기 싫어서다.
나란 녀석이 무엇보다도 좋아하고 즐겨하는 취미라는 것이 산행일진대
언제부턴가는 힘들어서 포기하고 절망하는 모습이 절대적으로 싫었던 것이다.
걷는 즐거움의 그 세 번째 이유는
나 혼자만이 가질 수 있는 일탈 같은 자유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이 어제처럼, 내일이 오늘처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직장생활과 집이라는 울타리...!
그 직장과 가정의 일이라는 것이 힘들고 지칠 것이야 뭐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그 반복되는 일상에서 일탈하는지 혼자만의 시간이 나름의 나를 지키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집사람과 함께 하는 밤마실 운동은
소호동에서 시작, 선소를 경유 웅천동 이순신 공원을 지나게 된다.
신도심을 만들면서 산을 깎아내리던 중 암반을 만나 더 이상 진행을 못하고 널찍한 공원을
조성했는데, 이 공원이라는 곳이 너무 그럴싸하고 좋게 조성이 되었다.
이 이순신 공원에 때아닌 장미정원에 장미꽃이 만발을 했다.
장미의 계절이 지나면서 밑동까지 깔끔하게 잘렸던 것이
난장 같은 기후의 변화 때문인지,,, 두 번째의 장미의 계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웅천 이순신공원을 지나면 웅천의 또 다른 명소인 친수공원 해수욕장길을 따라서 걷는다.
모래를 한가득 퍼다 날라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해수욕장
도심 한복판의 해수욕장으로 부산의 그것들과는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은근히 괜찮은 소도심의 명물쯤 되지 않겠는가 싶다.
이곳은
맨발 워킹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바닷가 모래길을 줄지어서 좀비처럼 걷는 풍경이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곳이기도 하다.
선소대교와 소호동 앞바다의 밤 풍경
도심에 사는 여타 한 사람들에게는 이곳 여수의 밤마실길 운동은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풍경쯤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 늘상 걸음하는 사람들이야 그것이 그것이고, 다 같은 바다의 밤풍경일 수 있겠지만
육지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그림 같은, 아니 영화 속 풍경처럼 부러워하는 풍경이 아니겠는가.?
건너고 있는 다리는 웅천과 소호동을 연결하는 선소대교
웅천으로 집중되는 교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이 다리는
여수밤바다가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이지 않을 수 없다.
집사람과 걷는 밤마실 걷기 운동은
웅천친수해수욕장을 지나면 바로 선소대교와 이어지고
다시 원점과 같은 소호동 동동다리로 향하게 된다.
선소대교 개통을 기념으로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담았던 장타임 사진
소호동 동동다리
여수의 밤바다 풍경중 이곳 동동다리도 꽤나 괜찮은 곳으로
한때는 이곳 동동다리만을 걷고 소호동 끝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는 밤마실 걷기를 했던 적도 있었으나,
생각처럼 운동량이 부족하지 싶어서 포기를 했다.
운동이라는 것은 모름지기 평지길보다는
언덕을 오르내리는 경사길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이제
동동다리까지 여수의 밤바다 마실길을 돌아 나왔으면
오늘의 밤바다 걷는 즐거움의 종착지에 도착한 것이나 진배없겠다.
12km의 밤바다 마실길 / 2시간 15분 정도를 빠른 걸음으로 완주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지만 습관처럼 걷는 길이라서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혼자 걷는 것, 집을 나서는 것이 게을러서 그렇지, 일단 출발만 하면 거뜬하게 걸어 나오는 것이다.
오늘도
두서없는 나만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구구절절 풀어놓았다.
앞으로도 이곳 밤바다 마실길 걷기를 오래도록 이어 걷기를 다짐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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