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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남부능선 종주

남부능선 종주 산행기

1. 대성골 - 남부능선 갈림길

 8시 15분 의신마을 산행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의신마을 대성골 산행 들머리

 신흥교에서 여기 의신까지 아침 일찍 자가용을 만날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싶다...

 또한 아이을 데리고 식구들이 가볍게 나들이를 나오신 모양인데...아무래도 너무 감사하는 마음이다.

 어쨌든 망설이고 망설이던 지리산 남부능선 종주를 시작한다.

 대성동마을을 가는 길은 대성교에서 가는 길과 이곳 의신에서 가는  방법이 있는데 아무래도 몸이

 풀리지않은 상태에서의 선택은 의신이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서 의신마을 코스를 선택하기로

 한다.

 시작길은 아주 평탄하고 수월하다. 날씨때문인지 시작길부터 마음한켠이 급해진다.

대성교 삼거리(능인사터 삼거리)

  예전엔  이곳에 조그마한 절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제는 흔적이 묻혀서 애써 신경 써 보지 않으면

  흔적마져 찾을수 없다. 그나마 약수터가 보이긴한데 관리가 안되어 물을 먹기가 좀 그렇다.

  오른쪽방향으로는 등산로 폐쇄 설치 바리케이트가 있는데 이곳으로 대성교에서 올라서면 신흥에서

  시작한 팀들과 만나는 합수길이 된다.

  이곳 삼거리에서는 벌써 대성골 물소리가 제법 우렁차게 울리고 산행길 또한 아주 좋아서 스피드를

  내서 지나간다. 이곳에서 10여분 더 가면은 "등산로 아님" 표시말이 붙여있고 거기에서 약간 내리막

  길로 내려선다 .  내려서서 가는길 왼쪽옆으로는 조그마한 암자(?)와 제법 가꾸어진 정원(?)이

  울타리 너머로 보인다

  8:50분 대성동 마을에 도착한다.

 

                                            < 대성동마을 후박나무 >

                                           < 대성동마을 >

  대성마을에 들어서면 키가 후리하게 뻗은 나무가 제법 많이 보이는데 이게 후박나무랜다.

  30년전 임봉출 할아버지가 식재해서 정성껏 가꾸었던 것이라는데 오늘은 후박나무에서 꽃도 피는지

  붉게 핀듯한 꽃뭉치가 보이는것같다. 똑딱이 카메라로 빨이 한컷 찍고 집앞을 지나는데 이곳

  주인장들이 아침을 준비하시는 모양이다. 가볍게 인사만 하구서 물한잔 먹구 바로 산행을 재촉한다.

  이곳 대성마을 오른편 계곡으로  들어가면 수곡폭포가  있는 수곡골이다. 지금은 많이 묵혔을거라고

  하는데 이곳으로 오르면 남부능선 한벗골(수곡재)사거리로 오를수 있다 ,언제고 꼭 가보고 싶기도 하고

 수곡폭포를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갈수록 시커먼 하늘을 만들고 있어서 도무지 마음의

 여유가 없이 �기다시피 산행을 제촉하는 내가 좀 그렇다.

 이제 문바위다. 이곳은 대성에서  200m 정도 오르면 바로 양옆으로 갈라진 바위를 이름한다.

 요즘은 문바위 갈라진 틈으로 빠져나가는게 귀찮은지 돌아서 길이 잘 나 있다.

 문바위를 사진에  담으려는데 이 똑딱이 카메라 밧데리가 벌써 닳아져서 안된다.

 잠깐 한숨돌리고 다시 출발을 하는데 능선위의 하늘은 갈수록 꾸물꾸물하기만 하다.(9:00 문바위출발)

작은 세개골

 15분쯤 더 오르면 원대성마을 터를 지난다 , 한때는 논이였거나 밭이였거나 집이였을 흔적들이

  제법 또렷이 나타나 보인다.

  이곳 원대성마을은 옛시절 빨치산 공비 토벌작전이 가장 치열하고 많은 사상자를 낸 우리역사의

  아픔이 그대로 남아있는 지역으로 지난 68년 울진 삼척 무장간첩침투사건이후 정부의 산간벽촌민의

  이주책 차원으로 지금의 대성동으로 이주해서 터를 잡은 것이라 한다. 또한 가만히 눈여겨 살펴보면

  이곳 대성동골은 나무들이 지리산 타 지역에 비해 고목들이 거의눈에 띄지 않는다. 그때의 엄청난

  대량 폭격으로 대부분 불타고 초토화가 되어서 이곳에는 큰 나무가 없댄다.

  원대성마을 흔적을 뒤로하고 왼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하면 응급통신중계소가 새로 생겼는지 보인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현위치번호 02- 07 가 있다. (여기서 02는 대성골을 말하고 07은 거리를 말하는

  것으로 500m 마다 숫자가 올라간다. 07은 의신에서 여기까지 3.5km 올라왔다는 뜻이다. 참고로

  01은 종주능선이고 남부능선은 14, 쌍계사 길은 15번이다.)

  이제 산비탈을 옆으로 조금 돌아가면 철다리가 놓여진 작은 세개골이 바로 보인다.

  작은 세개골 상류를 계속 오르면 칠선봉으로 이어지고 큰세개골은 대성폭포를 거쳐 영신봉에까지

  이어진다.

  계곡에서 폭포같지도 않은 계곡물을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여 몇장 찍어보고 9시 30분에 큰세개골을

  향해 다시 산해을 시작한다.

 

 

        

 

 

큰 세개골

  작은 세개골에서의 산행은 바로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고 조금후엔 다시 무난한 산죽길로 이어진다.

  15분쯤 어렵지 않게 한적한 길을 오르면  02-09 현위치번호가 있는 큰세개골에 닿는다.

  철교밑에서 여름에는 잠시 쉬어가도 좋을것이다 .물소리도 시원하고 평편한 넓적바위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 제법 운치있을듯하다.

 

         

 

 

 

  이제 이곳 부터는 지금처럼 길이 편치는 않다 .계속해서 산죽숲길과 너덜길(바위길)을 숨가프게 올라야

  할것이다.(9:52분 큰세개골 출발)

 가파른 산죽길로 된 길이다 , 아직까지는 왼쪽옆으로 가는 물줄기소리가 계속난다.

  이번 산행은 혼자서 오르는 길이라서 그런지 자꾸만 뒤가 캥기는 느낌이 든다.

  가끔씩 머리털이 쭈뼛쭈뼛서는 느낌도 들고 ....예전에는 혼자이더라도 이런 느낌들은 없었는데..

  이런게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겁이 많아진 느낌이라 별로 마음에 들고 싶지 않다.

  암튼 또 열심히 오르면 큰 세개골과 공터의중간쯤에 이정표에 닿는다.

  이 이정표를 기점으로 밑으로는 산죽길이고 그 위쪽으로는 너덜길로 이어진다.

 ( 이정표 : 의신 5.1km 세석 4km ) : 의신에서 이곳까지 1시간 50분 걸림)

  너덜길을 또 가파르게  오르면 이제 왼쪽 물줄기와 완전히 이별을 한다. 이쯤에서 경사는 더욱

  심해지는것 같고 숨이 턱까지 차온다. 배도 고픈것같고 초반의 빠른 걸음때문인지 좀 지친 느낌이다

  어쨌든10시 25분에 공터에 오른다.

  여름에는 이곳에 오면 파리가 엄청났던것 같은데 오늘은 파리 한마리 없다.

  게다가 지금껏 오르면서 아직 사람한명 만나지 못했다. 괜히 마음한구석이 싸늘하고 사람이 이처럼

  그리운것도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이곳 공터에서는 남부능선자락이 보일터이지만 오늘은 이곳부터 안개에 먹혀서 시야가 완전 먹혔다

  다시 왼쪽으로 무거운 발을 떼어본다

  잠깐 간식이라도 먹고 갈까 싶었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몹시 허기지기 시작하고 힘이 딸리는 느낌이다

  간간히 멧돼지의 흔적같은 똥들이 보이고 가을이랍시고 도토리가 지천으로 떨어져 있다.

  도데체 몇번을 멈추어서 숨을 가다듬는지 모르겠다. 다리가 천근이다.아침 5시30분에 아침을 먹고

  아직까지 먹은게 없으니 허기가 질만도 한 모양이다.

  암튼 너무 힘겹다.. 아마도 지금 이길 그러니가 공터에서 남부능선갈림길 구간이 이곳 대성골에서

  가장 힘든 코스가 아닌가 싶다.

  이제   큰 바위다 (일명전망대하 함 , 10 : 51 도착 , 의신까지 6.6km - 2시간 30분 걸림)

  이곳 전망대에서 보면 여태 걸어온 대성골이 한눈에 들어오고 왼편능선자락 남부능선이 길게 늘어져

  보이는데 오늘은 안개자욱하여 완전히 시야가 막히고 없다. 간신히 고사목 가지하나만 댕그러니

  을시년 스럽다. 우선 허기진 배좀 채워야 할것같아서 가져온 포도즙 한팩을 먹는다.

  새콤달콤하게 들어가는 포도당이 머리까지 맑게 해주는듯하다. 역시 당을 올리는데는 포도가 제일인

  모양이다.  자유시간도 한개를 먹고  좋아하는 홍옥사과도  한입 먹는다.

   이번에는 조금 여유를 부려서 휴식시간을 조금 길게 해야 할것 같다. 너무 �기듯 무리를 한듯싶다.

 아직도 다리가 얼얼한것이 좀 부담스럽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까마득 할텐데.....

11:10분에 남부능선 갈림길에 도착한다.

  대성까지 6.9km 이고  세석 2.2km  삼신봉까지는 5.3km 이정표가 있다.

  그리고 현위치번호는 02-13이다.   오늘 대성골(02)이정표의 마지막이다.

  잠깐 숨을 돌리는데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는것 같고 몰려다니는 구름도 꽤나 검어져 온다.

  잠깐 집에 전화를 하고 남부능선길로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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