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통신골...그 피빛 가을을 오르다.
1. 산행 장소 : 지리산 통신골 (천왕봉)
2. 산행 일시 : 2012 . 10월 03일(수, 개천절)
3.산행 코스 : 중산리 - 유암폭포 - 통신골 - 천왕봉 - 장터목 산장 - 촛대봉 - 거림
4. 산행 지기 : 풍경소리님, 세석님, 돌팍
5. 준비물 : 물 1병, 얼음 막걸리 2병, 소주1병 ,코펠, 버너, 라면, 도시락
카메라 (니콘 D700, 24-70 ) , 스틱, 칼, 선글러스, 여벌옷, 렌턴, 비상용 자일,
6. 이동 수단 : 돌팍 지 자가용
7. 오늘의 날씨 : 오전중으로는 더없이 맑은 하늘과 선명한 시야를 보였음
오후로 갈수록 구름 많아짐
8. 특징적 산행 메모
- 다시 간만에 세석과 풍경소리님 셋이서 발을 맞춰보는 지리산행길
- 가을 도장골을 올라 볼까 싶다가 방향을 급 선회하게 된 산행
- 지리종주에 날을 맞추었는데...시간들이 엇나가는 바람에 통신골 산행으로 대체함
- 자동차 타이어가 다 달아서 아주 위태로운 운전을 해야 했던 날
산행지도 및 길찾기 | 산행 일지 |
04 : 00 여수 출발 06 : 00 중산리 06 : 10 출발 06 : 20 법계교 06 : 45 유암폭포 막걸리 휴식 09 : 05 1330 m , 첫번째 합수점 09 : 55 1480 m , 두번째 합수점 11 : 15 1700 m , 세번째 합수점 12 : 20 천왕봉 13 : 30 제석봉 안부 13 : 50 장터목 산장 점심 15 : 00 출발 17 : 00 촛대봉 17 : 30 청학연못 18 : 00 거림 주등로 합류( 무명다리) 18 : 35 북해도교 19 : 50 거림 , 산행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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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거리 : 16.7 km 정도 예상 | 총 산행시간 : 13시간 40분 |
누구나 다 한번씩 쉬어가고 사진에 담아두는 곳
칼바위다..ㅎㅎ
이곳은 사진으로 기억하기보다는 산행시간을 체크하기위해서 사진을 찍고 잠시 쉬어가는 곳이 아닐까..!
꼭두새벽의 어두운 밤길을 내달렸고 또 풀리지 않은 아침 산길을 거침없이 걸었으면
이제 이쯤에서는 휴식이라는 것을 가져도 되는것은 아니겠는지..!
늘 하는 산행 약속들..!
아침 4시에 출발할까요...?
막걸리 두병..얼린것으로..!
준비물은 늘 하는 방식으로
아침은 각자 알아서 해결하고..ㅎㅎ
딩동뎅 ...OK
▲ 유암폭포 상단부
통신골은 이곳 유암폭포 상단부에서 시작해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급격한 오름길인 1.7km 를 말한다.
실제로 걷는 거리는 얼마지 않으면서도 내발로 기어 올라야만 하는 격한 구간이라서
생각보다 시간들을 많이 소모해야 되는 그런 구간이다.
이곳 구간은 유암폭포에서 상봉까지 격하게 오름하는 직등 구간으로 갈림길을 세번 만나게 되는데
모두 우측 계곡을 선택하면 무리없이 천왕봉까지 오름 할수 있다.
통신골은
산이 깊어 지리산 전역에 무전통신이 되지 않는데 이곳 골짝에서만 교신이 원활하게 된다고 해서
통신골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고 한다.
또 한가지는
신과 통하는 골짜기라서 통신골이라는 설도 있는데
두가지 설 모두 썩 마음에 다가오는 이름은 못되는듯 싶다.
지리산, 특히 가장 큰 위엄이 따르는 상봉으로 직등하는 골짜기를 하필 통신골이라고 했는지..?
상봉골이라든가...아님 천왕골이라 이름해도 좋지 않았을까..하는..
통신골의 오름하는 산행시간...ㅎㅎ
유암폭포에서부터 시작하는 도상거리는 1.7km
소요시간은 보통 3시간정도 예상을 하고 오름하는 모양이다.
오늘의 게으른 한량들은 무려 5시간 하고도 30여분이 더 걸렸네..ㅎㅎ 이런 이런..
암튼 죽어라 사진찍고 중간에 막걸리 한잔 더하고...
너무 차분한 시간들이라서 많이 여유롭고 힘겹지 않게 올라선듯 싶다.
아무래도 3시간에 주파하시는 분들은 많은 쉼없이 줄곧 오름하셨을때의 시간이 아니겠는가 싶다.
◀ 통신골 오름길중 1330m 에서 만나는 첫번째 합수점이다. 수량이 적을적에는 이곳이 합수점인줄도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일듯. 이곳 첫번째 합수점은 직등하는 왼쪽으로 바위 암벽의 갈림길이다. 이쪽으로 오름하면 제석봉 안부로 올라서게 된다. 요즘 한참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로 말이 많은데 중산리에서 제석봉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할려고 예정시켜놓은 곳이 이쪽 골을 말하는 모양이다. 이쪽 첫번째 합수점은 말이 합수점이지 형식적인 갈림길일뿐 애써 오름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
늘 사진은 빛장난에 사실들을 허위로 버무리는 거짓말이 아닌가 싶다. 이른 아침의 통신골은 절반만이 빛이 들어온다. 오른쪽(동쪽)에서 내 비추는 빛으로는 한쪽이 어둠속에 잠길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맑은 하늘과 핏물처럼 흘러내릴듯한 가을을 감히 욕심처럼 담아낼수가 없다. 오름하는 등뒤에서 해가 들어 오면 좋을텐데..ㅎㅎ 하긴... 등뒤로 빛이 들어오면 오름길은 몰라도 내려보는 아찔한 바위계곡은 또 담을수가 없겠구나..ㅎㅎ 결국 측사면에서 비춰주는 오늘의 빛이 가장 좋은 빛이였던 모양이다. 지리산 통신골의 단풍의 시기를 말할거면 아주 쬐끔 이른듯 싶은것이 일주일쯤 늦게 찾았더라면 더욱 좋았지 않았을까...! 가을이라는 것은 지금이 가을의 중심에 와 있다고 느낄적에는 이비 가을의 끝자락이라고 하던데...! 이제 다시 찾을때 쯤이면가을이 아닌 겨울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을랑가..! |
이제 두번째 합수점이다.
고도 1480 m
왼쪽은 통천문 오르기 직전의 오른쪽 방향 바위 틈새로 오름할듯 싶고
오른쪽(우골)은 당연 천왕봉 방향이다.
통신골 암벽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다른곳과는 달리 경사가 가장 급한 경사면을 이루면서도
또한 가장 편하게 오름할수 있게끔 발 디딜곳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골짜기들이 바위 암벽구간으로 사태라는 것이 도저히 발생할수 없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듯 싶다.
상봉 바로 직전에 보수공사를 해둔 사태지역 말고는 전 구간에서 조그마한 바위자갈들이 없었던 이유도
이런 연유가 가닐까 싶다.
물론 수량 또한 워낙 강력한 경사와 바위구간이라서 물이 머금을수 없을터
아무리 큰 비가 내릴지라도 금새 흘려버리지 않겠는가..ㅎ
오늘은 어찌나 시야들이 선명한지...
멀리 광주의 무등산, 그리고 모후산, 조계산까지도 선명하다.
앞에 둔중하게 보이는 능선은 일출봉에서 흘러내리는 곡점능선이고
그 뒷쪽으로는 남부능선과 삼신봉 내 삼신봉
그리고 마지박 가장 뒷쪽으로는 백운산자락일게다.
왼쪽부터 억불봉 , 그리고 상봉 그리고 한재와 따리봉과 도솔봉이 아주 선명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하물며 여수의 구봉산과 백호산까지 보인다고 하니...날씨가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10월 첫째주의 지리산에는
여름을 한참 물들였을 산오이풀과 구절초들이 이미 그 끝을 보여주고 있다.
가끔씩 보이는 구절초가 싱그럽고 정겹기는 하지만 왠지 지철을 지키지 못한 것이 못내 안스러울 뿐이다.
오늘의 어설픈 사진 놀이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적당히 못생긴 얼굴도 감춰주고 한없이 넉넉해져가는 똥배도 알아서 카바를 했다.
게다가 단추구멍만한 뱁새 눈깔은 큼지막한 썬글러스가 대신했으니...
이보다 더 당당할수 있겠는지..ㅎㅎ
산오이풀 윗쪽으로 보이는 갈림길은 마지막 세번째 갈림길이다.
고도 1700 m 에서 양쪽으로 갈라지는 암벽구간...!
왼쪽은 통천문 바로위쪽 사태지역(?, 구상나무 삼형제가 있는곳)으로 오름하는 곳일테고
오른쪽 암벽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오른쪽에 천왕남릉을 곁에 두고 사태지역 보수공사를 해 두었던
천왕봉 코앞까지 오름하는 곳이다.
이제 왠만큼 다 올라섰다는 이야기 일터..!
이쪽 골짝은 천왕봉에서 내려보이는 곳으로 완벽하게 노출이 되어 있는 곳이라서
사실 공단의 눈에 쉽게 뜨일듯 싶어서 상당히 조심스러웠던 구간이다.
평일이면 몰라도 주말이나 휴일들에서는 더욱 더..ㅎㅎ
ㅎㅎ
정말 상봉 코앞까지 도착을 했네
가운데로 보이는 곳이 상봉 바위군락들일텐데...
그 바위 위에서 누군가가 우리들을 계속해서 내려보는것이 영..조심스럽다.
도둑이 지 발 저리는 것이겠지...ㅎㅎ
설마하니 공단이 이토록 오랜시간동안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라고...!
점심 가까워지는 시간들이라서 공단들도 분명 밥먹으로 가고 없을거야..!
상봉의 비박터 들이다.
지금 보이는곳도 더없이 좋은 비박터일테고 하늘끝으로 보이는 바위 숲속에도 숨은 비박터도 기막히게 멋진 곳이다.
천왕남릉의 시작점인 숨은 비박터
오늘은 그곳에서 거한 점심을 차릴까 싶다가도
청학까지 걸음해야 할 시간에 쫒겨서 바로 장터목 산장까지 내려서기로 한다.
늘 밥상만큼은 전망좋은 명당자리에 앉아서 밥들을 먹었었는데..ㅎㅎ
지리산 중봉의 가을이다.
중봉에서 오시는 산객님께서 하시는 말씀으로는
중봉의 가을색이 오늘은 가장 선명하다고 하신다.
중봉...!
맘 같아서는 중봉까지 내려서고 싶기도 한데..
늘 시간이 촉박하다.
그건 그렇다 치고...
벌써 1시간 다 되어가는 지금의 시간
언제 밥먹고 청학연못까지 가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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