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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지리산 천왕봉에서 청학연못 지나서 거림까지

      지리산 천왕봉에서 연하선경길, 청학연못 ,거림까지

    

     이른 아침 중산리에서 유암폭포 통신골로 치고 올랐던 지리산 상봉...!

     가장 무난한 길은 법계사 주등로로 하산을 하는 것이겠고..

     쬐끔 더 욕심을 낼것이면 천왕 남릉으로 하산하는것도 좋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오늘의 돌팍처럼 가을날의 가장 멋스런 천상의 연못인

     청학연못과 연하선경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오후의 지리산길은

     청학연못으로 가는 세석까지의 지리 주능길을 따사한 오후 햇살을 따라 갑니다.

쩌기 보이지...?

소담스런 여인네 엉덩이처럼 보이는 두봉우리....!

저 봉우리가 반야봉과 반야중봉이여..ㅎㅎ

흔히들 지리산 일몰을 볼적에는 천왕봉이나 천왕 중봉에서

그리고 일출을 볼적에는 반야봉이나 반야 중봉에서 천왕봉을 바라 봐야 한다고들 하지

 

아마도 지금쯤 될려나...

반야 중봉의 갈라진 엉덩이 사이로 일몰이 떨어질때가..?

 엉덩이 사이로  일몰이 떨어질것이면  뭔가  색다른 멋스러움으로  보여지질 않을까 싶은 것이지.

통천문 상단부(?)에서 보이는 지리주능의 모습들이다.

앞에 보이는 제석봉에서 촛대봉 , 영신봉, 그리고 칠선봉 지나고 덕평봉 반야봉 노고단까지..쭈욱...

오늘도 이 꿈같은 지리종주길을 나서는 사람들...많이들 계실게다.

 

아래사진들은 구상나무 삼형제쯤 되는 것일까...?

겨울 상고대가 멋스럽게 피여나는 이곳 구상나무 삼형제...!

그중 한구루는 벌써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모양이다.

 

 

 

 

 

 

 

통천문

가을이건 겨울이건 ,   그 어느 계절에서도 지리산 구간중 가장 멋스런 포인트가 이곳이다.

눈꽃이며 단풍이며 또 초록 이파리며..이보다 멋진 모습을 보이는 곳이 또 있을런지..

 

지리산에 첫 단풍소식을 알리는 이곳 주능

그중에서도 이곳 통천문이라는 곳을

올해는 늦지 않고 적기에 찾아올수 있는게 얼마나 큰 다행인지

 

가을의 한복판에 들어설적에는 벌써 가을의 끝자락이라는데...

이곳 통천문 상단 조망바위에서는 내려다 보이는 곳은 칠선계곡이다.

그 칠선에서 이쪽으로 오름하는 골짝은 마폭포골과 제석봉골이 있는데

그중 제석봉골이 지난번 태풍과 폭우로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렇지 않아도 올 가을이면 칠선을따라 올라서 제석봉골을 따라 올라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할수가 없을듯 하다.

흘러내린 제석봉골의 흙자갈들이 마폭포 마저도 동네 또랑으로 메워 버리지나 않았는지...?

 

 

 

 

 

 

 

 

제석봉 안부에서 장터목 산장으로 내려가는 평화로운 길이다.

그 예전의 멋스럽던 고사목은 이제 그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없다.

" 제석봉 고사목지대 "라는 말은 이제 추억속에서나 기억 되어질뿐

지금은 단지 햇볕강한 초원지대로 각인되어질게 뻔한 일이다.

 

겨울에는 혹한의 칼바람으로

여름에는 숨막히는 땡볕의 열기만 가득할뿐...!

 

 

 

 

 

 

 

 

14:00 쯤 될을려나...

지가 제일 좋아하는 점심시간인것이다.

그 점심시간을 기다리는것은

밥도 밥일것이지만 시원하게 얼려온 얼음막걸리 한잔이 생각나는 것은 아니였을까..?

막걸리 한잔이면 왠만한 밥 한끼와 그 열량이 같다고 하는데....

밥도 묵고 막걸리 두병도 다 비우고

것도 모자라서 가져온 담근주 한잔마저도 곁들이니

세상 부러울게 하나도 없긴 한데..

 오후시작하는 산행길...!  발걸음이 쉬이 떨어질수  있을런지..ㅎㅎ

 

 

 

 

 

 

 

그 오랜세월동안 거친 비바람을 온몸으로 다 버텨 냈던 연하선경길의 고사목

작년 어느때엔가 널부러져서  지나는 산객 누구하나 관심을 받질 못하고 허망히 누워서 추억속으로 잠들어 가고 있다.

어쩌면 지리산의 고사목중 유일한 멋스러움이였을지도 모를 일을

아무리 연하선경길에 구절초와 쑥부쟁이 만발한다 할지라도 2%가 부족한것은 어쩔수 없는게 아니겠는가

그 부족분을 고스란히 채워던것이 이 고사목일진데...

살아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던 주목들의 무한 생명력도 기실 턱없는 과장스런 말뿐이였던 모양이다.

 

 

 

 

 

 

 

늘 천상의 화원길을 꿈꾸었던 연하선경길도

지 시절이 지나면 그 화려함도 함께 지는 모양이다.

오솔길처럼 꼬부라진 등로 주변으로 한없이 피여올랐을 구절초와 쑥부쟁이들

가을 낙옆처럼 사그라지고 얼마 남아 있질 못하다.

 

한없이 좋다는 연하선경길도 추석전후의 아침 빛으로 보여지는것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였을까 싶다.

 

게다가 오늘의 연하선경길에서는

그 맑고 선명하던 날씨마저도 지꿎은 먹구름에 잠겨서 쉬이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금새 빗겨갈것같은 먹구름...제자리에서만 빙빙 돌고 있을뿐

지 자리를 비켜줄것 같지는 않다.

 

해떨어지기전에 빨리 청학연못에나 가세나...!

 

 

 

 

 

 

 

 

 

 

 

 

 

 

 

 

 

이렇게 가을을 걷는다는 것 ...!  너무 좋지 아니한가요..?

이런 길을 ...함께할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도 나름의 복이려니...

 

오후 5시에 촛대봉이라...ㅎㅎ

많이 늦어졌네

원 계획은 도장골로 올라서 청학을 보고팠었는데...

미련처럼 떠올랐던곳이 통신골이였던지라 , 급변경된 산행코스

청학은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벌써 촛대봉 하늘도 옅은 구름으로 잠겨버린지 오랜데...청학에서 무슨넘의 화사한 빛을 기대하리요

 

해 떨어지기전에 거림까지의 한산종료나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 시루를 뒤집어 놓은듯한 형상이라고 해서 시루봉

 

세석( 細石 )평전 : 짱돌, 가는 돌들이 박혀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서 붙여진 이름 .

 

쑥부쟁이와 구절초도  구별 못하면 안되겠지..ㅎㅎ

 

아...구멍뚫린 바위사이로 보이는 곳은

사천앞바다쯤 될려나....



 

 

 

 

 


 

청학연못에 가을이 물들어 있다.

가을이면 꼭 한번을 찾아오신다는 산님들도 여럿 계시던데...

이제는 돌팍도 그중 한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예전에는 이곳 청연을 찾는것도 상당한 고수의 눈길이

필요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고속도로처럼 선명한 길들로 인해서

누구나 쉽게 찾을수 있다.

 

이만큼 높은 산중턱에 애써 이런 둠벙을 만든 이유야

알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이상향을 찾아 헤매였던 간절한 흔적쯤은 되지 않을까

 

조금 아쉬운것은 청연의 단풍은 절정인데..

저물어가는 노을빛으로는 가을이 화사하질 않고

죽어가는 빛이 된다는 것이다.

 

어쩔것인가

통신골을 얻었을것이면 청연은 분명 양보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지.....!

 

 

 

 

 


 

 

 

 

청학연못에서 세석으로 돌지 않고 흔적없는 계곡물을 따라서 내림하면 만나는 거림골의  주등로이다.

보여지는 다리가 세석에서 하산할적에 만나는 다리중 몇번째가 되는지는 기억이 선명치를 못하고

(아마 두번째이거나 세번째쯤 되지 않을까...?)

큰 어려움없이 내림할수 있었던 덕에 하산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일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어차피 어둠내린 산길들에서는 볼게 아무것도 없을 것임을...

이제 북해도교에서부터는 이마에 불도 붙여야 한다.

지리에 들적에는 언제고 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기본이리라

 

지리에 허기진 세석, 간만에 다시 발 맞출수 있어서 좋았다네

눈에 선한 눈부신 서락의 가을을 포기하고 같이해준 풍경소리님

여전히 고마움이랍니다.

 

맘 같아서는 올 가을이 지나기전에 지리의 이름모를 계곡어디쯤을

하나 더 거닐고 나서  가을을 보내고 싶은데...

 

시간들이 되실라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