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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주금이지, 여수산

영취산...가을빛 물든 봄길을 걷다.

    영취산...가을빛 물든 봄길을 걷다.  

    작년까지만 해도 새벽 영취산을 여러번 오르내렸던듯 싶은데..

    올해는 게으름에 발목이 잡혀서 한번 오름하는 것으로 진달래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아쉬운 진달래 산행...!

    혹시나 정상부근에는 화사한 진달래가 만개하지 않았을까 ..? 싶은 마음으로

    토요일 오후시간을 이용해서 미련처럼 올라본다.

    아무런 준비물 없이 , 카메라 베낭과 물 한병만 들고서..!

 

    산행코스 : 중흥마을(옛 중흥초교) - 진례봉 정상 - 도솔암 - 흥국사

    산행거리 : 5.4km ,

    산행시간 : 2:30 - 5:30 , 3시간

   

 

 

 

 

2013년 4월 13일날과 14일 주말에 걸쳐서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전날의 방송에서는 진달래가 다 떨어지고 9부능선에만 남아 있어서 올해의 진달래 축제는

대폭 간소화 할것이란다.

이 주말 오후시간에 돌팍도 9부능선과 정상부근에 진달래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듯 싶어서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올라 보기로 한다.

늘상 오름하던 길이 아닌 예전 중흥마을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앞에 보이는 사진은 중흥초교와 중흥마을이 철거되고 공단으로 변할 공사현장이다.

이곳에서 보면 능선이 3개가 보이는데 가장 왼편은 공단 야경사진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오늘 내가 올라가는 능선은 가운데 능선으로  이 세방향 능선은 가운데 능선 정점에서

다 같이 만나,  영취산(진례산) 정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3.3km

진달래 이외의 공단 풍경과 암릉를 걷고자 할때 가장 좋은 등로이다.

이곳으로 올라서 진례산 ,  봉우재 그리고 시루봉 넘어서 흥국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코스..!

 

 

 

첫번째 만나는 봉우리 이면서(어떤 지도에서는 이곳을 배틀봉이라 표시됨)조망 포인트인 이곳,

  시작했던 3개방향의 능선이 합류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영취산 정상으로 지금은 진례산 , 진례봉이라 이름하는 곳이다.

영취산과 진례산의 지명이름이 바뀌여서 수정을 했으면서도 이정표 표시목이나 지도등에서는

아직껏 수정이 되질 않아서 많이들 햇갈리는것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오른쪽은 시루봉이고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은 시뻘겋게 물들었어야 할 봉우재인데...

오늘은 이상히도 붉은 빛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더 접근을 해야 보일라나..?

             

 

 

              ▲ 오른쪽 계곡은 흥국사 , 멀리 가운데 뾰쪽한 봉우리는 호랑산

 

 

 

 


 

 

 

 

능선 중간쯤에서 만났던 진달래 무리들이다.

대부분 시들었고 , 이렇게 조금 남아있는 진달래들에서도 붉은 기운이 칙칙한  색감으로 변색되어가고 있는 중이였다.

설마 싶었는데 이토록 완벽하게 사그라 들었을줄은...ㅎㅎ

암튼 올 진달래는 유난히 빠르긴 빨랐던 모양이다.

 

 

 

 

도솔암 바로 윗쪽 전망바위다.

조그마한 암자인 도솔암과 봉우재의 붉은 진달래를 포함해서 그림을 그릴수 있는 멋진 포인트 일텐데

오늘의 봉우재 진달래는 거짓말처럼 완벽하게 사그라지고 없다.

이만큼 완벽하게 사라져버리고 없는 진달래일진데

흥국사 입구에서는 진달래 축제를 한답시고 때 늦은 그들만의 축제행사로 시끌벅쩍하다.

 

자연에게 사람이 시간을 맞추어야지 , 어찌 사람에게 자연이 시기를 맞출것인지..?

행사를 계획하는 사람들의 고지식한 융통성이라는 것이...참..!

 

아래 사진은 진례산 정상 밑 양지바른 곳에 위치한 도솔봉이다.

 

 

 

 

진례산 정상 거짐 다 올라설즈음에 보이는 공단 모습이다.

오늘 산행중 능선에서 줄곧 보여지는 공단 모습인데 , 아마도 이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가장 좋아 보인다.

묘도대교와 묘도라는 섬 뒷쪽으로 이순신대교가 가장 깔끔하게 보이는 이곳..!

저녁 야경사진을 담을수 있으면 멋진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조만간 풍경님 꼬드겨서 한번 올라와 보까..?

한밤중에 이곳을 오르내리기에는  왠지 뒤가 많이 구릴것 같고..ㅎㅎ

 

 

진례산 정상부근의 바위 암릉구간으로 순탄하기만 한 진례산에서는  보기드문 위험구간이다.

위험구간...ㅎㅎ

영취산에서 위험할게 뭐 있을라고..?

내림하던 산님들께서 이쪽 구간이 위험구간이냐고 물음하시길레..

위험할것 하나도 없다 했습니다.ㅎㅎ

 

 

 

 

참...이렇게 완벽하게 시들어 버릴수도 있는 것인가.

아무리 철 이른 개화를 했다손 치더라도 정상능선에는 충분히 남아 있을줄 알았는데...

이렇게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을줄이야...ㅎㅎ

왠지 정상 데크에 넘쳐나야 할 산님들이 보이지 않는다 했다.

그나마 소문들어 찾아오신 이분들...!

참...많이도 허망했겠습니다.ㅎㅎ

 

 

 

 


오늘의 원 산행계획은

이쪽 능선으로 올라서 봉우재, 시루봉, 영취산을 넘어

흥국사로 내림할려고 했었다.

영취산 지나서 자내리 중간쯤에서 흥국사로 내림하는

급한 내림길이 있는데 , 이쪽 길을 타고 내리면

자동차를 두고왔던 중흥으로 원점회귀 할수 있을테니 말이다.

 

헌데..봉우재와 시루봉의 선붉은 진달래가 이렇게 완벽하게

시들고 없으니...

 

해서

도솔봉 뒷뜰에서 이어지는 등로를 통해서 올라왔던

능선으로 다시 되돌아 내려가기로 한다.

올라오던 중간지점에서 흥국사로 내림하던 길이 선명하던데

오늘 같은날 한번쯤 걸음해 보아도 좋으리라.

 흥국사 - 흥국사 왼쪽능선 - 진례봉 : 2.1km


 

 

 

 

 

 

 

 

 

 

봄이 물씬 올라오는 흥국사 왼쪽 계곡의 등로..!

역광으로 빛나는 봄 이파리들도 더없이 싱그럽고 ,

지나는 사람 한명없이  아주 조용한 오솔길이여서 더더욱 좋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이런 날들을 두고 하는 말일까..ㅎㅎ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저기 저 가을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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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올라오는 지금의 색감이라고 하는 것이

어쩌면 가을느낌의 색감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옅은 연초록과 붉은기운의 새싹들이 만들어 내는 모습

가을 단풍의 시작과 너무 닮아 있는 것이다.

 

흥국사와 만나는 계곡 다리..!

오늘...!

사진이랍시고 허접하게 찍은 것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흥국사 - 봉우재 - 진례산(영취산) :  봉우재 까지는 2km

봉우재 지나서 영취산(진례산)까지는  정상 2.6km

흥국사 왼쪽능선으로 진례산까지는 2.1km 라고 한다.

 

그럼 오늘 걸음한 거리는

중흥에서 진례산까지 3.3km, 하산길 2.1km, 자동차 회수 1km

6.4km 정도 걸음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