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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지리산 반야봉의 박무는 끝내 열리지 않았다.

▲ 노고단 대피소에서 노고단 고개 올라가는 깔딱 오름길

 

반야봉을 둘러나오는 원점회귀산행

산행 코스 : 노고단- 노루목 - 반야봉 - 반야중봉 - 묘향대 - 노루목 - 노고단

산행시간 : 9시간 20분, 천천히 휴식 점심시간 포함

산행지기 : 한번도 꺼내지 못한 니콘디세랄과 갤럭시 S10 핸드폰 카메라돠 함께 ..

산행 메모 : 철쭉핀 반야봉에서 운해 넘어가는 왕시루봉 능선을 보고 싶어서 출발한 산행

- 반야봉 철쭉은 전날 폭우로 많이 시들었고, 뿌옇게 내려앉은 박무는 끝내 열리지 않았다.

- 반야봉 올라온김에 반야 중봉과 묘향대를 돌아 원점 회귀했다.

 

여수 순천 구례간 고속도로

잠도 덜 깬 어스름 이른 아침에 무슨 열정으로

지리산을 향해 치달리는지 모를 일이다.

새로운 내 여행 길잡이가 되어주는 기아 차 K7

오늘도 졸리운 여행길을 자율주행이라는

첨단사향에 몸을 맡기고 느긋하게 지리산을 찾아간다.

일주일 내내 주말 날씨 상황에 촉각을 기울였던

이번 주말

자욱하게  내려앉은 날씨는

오늘도 썩 신통치 못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

왜.... 불김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는 것일까...!

 

 

▲ 성삼재 주차장

지리종주의 시작점인 성삼재 주차장

코로나 이전의 상황이였으면 새벽 4시

출발하는 성삼재행 버스가 만원이였을 것이고

성삼재에도 북적북적 종주 산꾼들의 긴장된

행렬이 즐비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도무지

믿기지 않을만큼 한가하다.

고작해야 노고단 운해와 반야봉 아침빛을 담아낼

열정의 진사들만이  무거운 카메라를 짊어나르고

있을 뿐이다. 

무박이 아닌 1박 2일을 위한 종주길에는

대피소 예약이 필요할진데...

지금의 코로나19 영향하에서는 예약을 할수

없으니 종주메니아들의 종주길은 완벅하게 길이 막혀있는 것이나 진배없는 것이다.

 

 

▲노고단 대피소 , 커피와 샌드위치로 아침식사 후 출발했다.

무겁게 짊어지고 올라왔던 캔맥주라도 시원하게 드리키고 싶은데...대피소에서는 음주금지란다..

게다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정면으로 방정맞을 카메라가 얄밉게 처다보고 있는지라

선뜻 욕심을 비우고 커피로 맥주를 대신했다.

그나저나 오늘의 베낭은 유독 무겁다.

간만에 짊어지는 니콘 디세랄가족들 때문인지 도통 적응이 쉽질않다.

표준줌과 망원 , 그리고 접사까지 대동을 했으니...!

▲노고단 고개, 평소와는 다른 각도로 사진을 담아보았다., 노고단에도 한번 올라갈법도 하지만 날씨가 신통치를 못하다.

 

 

산행일지

05 : 00 소호동 집 출발

          - 천은사 입구에서 구례읍내 편의점 왕복

          -햇반 / 커피 / 샌드위치 구입

06 : 55 성삼재 주차장

07 : 30 노고단 대피소,

          - 잠시 휴식(샌드위치, 커피로 아침식사 )

07 : 50 노고단 고개

          -  노고단 탐방은 내려오는 길에 들르기로

08 : 40 돼지령

09 : 00 임걸령

09 : 25 노루목, 휴식

10 : 25 반야봉, 휴식

10 : 50 반야중봉 , - 혼자만의 점심

11 : 50 출발

12 : 25 묘향대          

13 : 40 노루목

          - 선글러스 분실 확인

          - 선글러스 찾으러 묘향대근처까지 리턴 알바

15 : 45 노고단 고개

           - 노고단 탐방예약 바코드 인증
           - 박무로 노고단 탐방은 포기

16 : 00 노고단 대피소

16 : 20 성삼재 주차장, 산행 종료

 

지리산 6월의 야생화인 앵초

노고단 정상탐방을 예약해 놓고서도 날씨를 핑계로

오름하는 것을 포기했다.

지 욕심에는 노고단 정상에서 왕시루봉 능선으로 흘러드는

운해를 볼수 있으면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왕시루봉 아래와 구례벌판으로 내려앉은

구름 바다를 볼수 있는 최고의 순간을 욕심냈을수도 있겠다.

처음 출발할때의 생각은 노고단에 피여나는 야생화들이나

담아볼까 싶어서 간만에 니콘 디세랄 가족들을 전부 대동하고

출발을 했었다.

했던 것이 오늘 지리산의 야생화는 가장 화사하게 피여나는

앵초 한장만을 핸폰으로 담아내고서는 디세랄은 가방에서

얼굴도 내밀어보질 못했다.

이 앵초는 노고단고개에서 왕시루봉 가는 삼거리까지

가장 많이 피여나고 있었다.

조만간 다른 산행욕심없이 노고단의 여름야생화를

만나로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기약없는 욕심

 

모를 일이다. 산악회에 마음을 비웠으니..

혼자서 이런 마음 다스리는  여유로운 작업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 피아골 삼거리 도착전의 돼지령

 

 

▲ 노루목, 이곳은 노루가 노릴다가는 곳이 아닌 돌팍 지가 늘상 놀다가는 길목이 되었다. 오늘 풍경은 여전히 신통칠 못하다.

 

 

▲ 반야봉 정상 도착즈음하여 만나는 계단데크길, 201 지리종주때는 이런 시설물이 없었는데... 그 잠깐틈에 시설보완을 했나보다.

 

 

▲10 : 25 반야봉

지리종주길에서의 반야봉은 계륵과 같은 곳이다.

들러가자니 시간과 힘겨움이 만만치 않고 , 생략하여 빼묵고 가자니 해야할 숙제를 미뤄둔것처럼

구린 구석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이 계륵같은 반야봉에도 인기있는 한철이 있을때가 있으니

 지금 철쭉이 만발하는 5월말이나 6월 첫주가 그 시기이다.

물론 반야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일출도 명품이겠지만

철쭉을 전경으로 황시루봉 능선으로 타고넘는 구름들의 난장을 담아보는 것도 멋스런 일이다.

해서

지도 사진놀이라는 것을 해 보고 싶어서 게으른 출발을 하게 되었다.

진정한 꾼이라면 새벽 첫차를 타고 서둘러 걸음을 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늦은 오전빛도 복이 많으면 그것도 괜찮은 풍경이 나오곤할테니..ㅎㅎ

 

어쨌든

오늘의 반야봉은 철쭉도 시들고, 앞뒤 시야는 박무에 가려서 아무런 감흥이 없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어도 도무지 불투명한 박무

점심 해결을 위해 반야봉 숨은 박터를 찾아 샛길을 찾아 들게 되었는데

마땅히 밥상을 차리기가 눈치가 보였던지라 확실하게 반야중봉까지 깊이 들어가게 되었다.

반야중봉 헬기장쯤이면 시야좋고 마음 편한 밥상을 차릴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 반야봉에서 중봉 가는길에 만나는 늦은 철쭉꽃

 

 

 

 

 

중봉헬기장 아래 차분하고 그늘진 곳에 지 혼자만의 밥상을 1시간동안이나 길게 차렸다.

거한 밥상도 아닌 초라한 밥상에 소주 맥주 한잔 할것이면서도

먼넘의 시간이 그리 많이 걸렸는지..ㅎㅎ

청승에 주접에 한량같은 여유까지 ...

참....혼자서도 못하는 것이 없네 그랴...!

 

▲ 반야중봉 헬기장 , 정면으로 보이는 봉분은 이씨묘 였던가...? 김씨묘였던가...? 암튼 대단한 곳에 명당자리를 잡았다.

 

 

▲반야중봉에서 묘향대 가는 길

 

 

 

▲ 묘향대

오늘의 묘향대에는 스님이 출타를 하지 않으시고 암자를 지키고 계신다.

멀리서 가까운 지인분까지 오셨는지 기분도 좋아보이고...

이 스님이야 이런 저런 인연이 아주 많은 분이 아니였던가...

비오는 날의 암자에서 밥먹다 된소리 얻어먹었던 일도 기억이나고

중봉헬기장에서 국공에 걸렸을때 보신을 받았던 적도 있다.

 

이곳 묘향대에서 계곡을 타고 내리면 박영발비트를 만날수 있고

뒷쪽 급경사 내림길로 내리면 함박골과 이끼폭포로 향하게 된다.

또 한

보이는 사진 정면으로 이동을 하면 삼도봉이나 노루목으로 돌아나갈수 있다.

 

 

 

▲ 노루목

노루목에서 썬글러스 찾으로 떠나는 알바

오늘 반야봉 산행에서는 좋찮은 썬글라스를 두번씩이나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경솔함을 보였다.

첫번째는 반야봉에서 중봉으로 넘어가는 고개 지나는길에서 흘렸고

두번째는 묘향암에서 노루목 지나는 길 중간쯤에서 질질 흘리고 다니게 되었다.

다행이 첫번째 반야 중봉가는길에서는 알바라고 할것도 없이 금새 찾을수 있었고

두번째 묘향대 옆허리길에서는 포기하고 싶은 힘빠지는 발품을 팔고나서야 찾을수 있었다.

덕분에 필요없는 시간이 늘어지게 되었고

낸중에는 노고단 야생화를 찾아보는 즐거움마저도 포기했는지 모를 일이다.

 

종일토록 박무가 온산을 덮어 한번도 열려보질 못했는데...

먼  개뿔같은 멋이랍시고 눈깔도 아닌 모자에 쒸우고 다녔는지..ㅎㅎ

▲ 연초록이 곱게 물든 노고단 정상 옆허리길

 

 

 

 

 

 

 

▲ 노고단 고개

다시 노고단 고개

아침의 꾸물한 날씨를 핑계로 노고단 정상 탐방을 뒤로 미루었었는데...

어찌된게 오후시간이 되면서는 박무상황은 더 좋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들꽃이나 찍으로 가면 모를까....조망권은 제로수준

다리도 생각외로 많이 풀려서 도저히 노고단 정상까지 다녀올 욕심이 나질 않는다.

해서

공단과 탐방예약 약속이행을 약속했던터라 바코드 확인만 하는 것으로 탐방을 갈음했다.

 

▲노고단 대피소

다시 노고단 대피소

 차분한 마음의 휴식이 필요했던 오늘

누구하나 거느적거림없이 지 혼자만이 차분하게 걸었던 허기진 지리산

차라리 오늘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박무에 가려진 지리산도 나름 괜찮지 않나 싶다.

그냥 말 그대로 아무런 상념없이 앞만 보고 걷는것도 나름의 묵었던 스트레스를 풀어내리는

 힐링의 한 방법이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